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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에 이어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연일 기업들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에 주식 계좌를 들여다보면 실망감을 감추기 어렵습니다. 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개인투자자들의 “역시 국장(한국 증시)은 답이 없다”는 말에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오늘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기업들의 주가가 왜 반등하지 못했는지, 앞으로 반등 요인은 무엇이 될지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지난주 증시는 말 그대로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19일 2795.46보다 63.56포인트(2.27%) 하락한 2731.90에 거래를 마쳤고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828.72에서 31.16포인트(3.76%) 내린 797.56에 마감했는데요. 그간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한 외국인투자가들이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8258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 1795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실제 엔비디아가 나스닥에서 6.80% 급락하자 25일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낸 SK하이닉스는 1만 8500원(8.87%) 내린 19만 원으로 마감해 6월 5일 이후 처음으로 19만 원 선으로 추락했습니다. 같은 날 1.95% 하락한 삼성전자는 8만 원을 겨우 지켰고 한미반도체(042700)(-5.51%), 주성엔지니어링(036930)(-8.06%), 테크윙(089030)(-9.63%), 이오테크닉스(039030)(-9.97%) 등도 급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한국 증시의 자체적인 악재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이 감기에 걸린다’는 말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투자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등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한국 증시에 강한 영향을 끼쳤고, 미국 AI 관련 종목들이 고점에 도달했다는 진단 속에 그간 주가 상승세가 강했던 반도체, 전력 인프라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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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지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가장 먼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6월 들어 둔화 흐름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상무부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고,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였다고 26일(현지 시간) 밝혔습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는데요. 대표지수와 근원지수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습니다. 2분기 들어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월가에선 연준이 9월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하락세가 지속됐는데요.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6.4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앞서 발표된 7월 예비치 66.0보다 개선됐지만 6월 확정치 68.2와 비교하면 하락한 수치인데요. 경제 전문가들은 미래 가계 지출을 전망하는 데 일종의 선행 지표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를 주목합니다. 조앤 후 미시간대 디렉터는 7월 소비자심리지수에 대해 “고용 시장 기대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개인 소비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컨퍼런스 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로존 7월 소비자물가,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 등도 발표될 예정인데요. 이 같은 지표에 따라 한국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만큼 우리 증시의 이정표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증시에서 추천 업종으로는 반도체·전력설비·조선·원전·방산주를 꼽았습니다. 기업들의 실적이 안정적이고 여전히 호재가 남아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영향에 따라 반도체, 전력인프라, 방산 등 최근 주가가 좋았던 업종 위주로 차익 실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SK하이닉스의 실적을 통해 전방산업의 반도체 수요와 긍정적인 업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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