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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 걸고 오열…김우민 “사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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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룬 김우민(23·강원특별자치도청)은 경기를 마친 뒤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3년 간 쏟은 노력을 보상받았다는 기분에 나온 기쁨의 눈물이었다.

김우민은 28일 오전(한국시간)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50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루카스 마르텐스(3분41초78·독일)와 일라이자 위닝턴(3분42초21·호주)에 이어 3번째로 빨리 들어온 김우민은 동메달을 수확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동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은 이후 미디어 앞에서 벅찬 감격에 오열했다.

눈물을 닦아낸 그는 “3년 동안 준비했던 시간이 많이 좀 생각나 감정이 복받쳤던 것 같다. 눈물을 터뜨려 조금 부끄럽다”며 “그래도 노력의 결실을 올림픽 메달로 보상받는 기분이라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선을 앞뒀을 때만 해도 김우민의 메달 전망은 밝지 않았다.

김우민은 예선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3분45초52라는 저조한 기록을 작성, 7위로 힘겹게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을 잡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만족스러운 게 없던 레이스였다.

하지만 그는 실망하지 않고 결선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고, 정말로 확 달라진 레이스를 펼쳤다. 1번 레인의 불리한 조건에서도 350m 지점까지 2위를 유지하는 역영을 펼치더니 3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김우민이 결선에서 작성한 3분42초50은 자신의 최고 기록인 3분42초42에 불과 0.08초 모자랐다.

그는 “오전에는 몸도 무겁고 기록도 잘 안 나왔다. 대회 전부터 (현지시간으로 오전에 열리는) 예선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정말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하지만 결선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힘들게 결선에 오른 것도 강한 자극제가 됐다. 전동현 코치님도 자기 수영을 하라고 주문하셨다. 그래서 결선에서는 다른 선수들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고 나만의 레이스를 펼쳤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마지막 50m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위닝턴에게 2위 자리를 뺏겼고 4위 새무얼 쇼트(3분42초64·호주)의 맹추격까지 받았다. 김우민은 마지막 힘을 쥐어짠 끝에 쇼트를 0.14초 차로 따돌리며 3위를 차지했다.

레이스를 복기한 김우민은 “막판에는 아주 힘들었다. 350m 지점을 턴할 때 사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지만 올림픽 메달을 따려면 진짜 감당해야 할 무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빨리 터치패드를 찍자는 마음으로 마지막 50m를 역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터치패드를 찍은 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태극기를 들고 계신 관중이 좋아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내가 해냈다는 걸 깨달았다. 3위여도 정말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김우민은 한국 수영의 역사도 새로 썼다.

이번 파리 대회 전까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한국 수영 선수는 박태환이 유일했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을, 2012 런던 대회 같은 종목에서 모두 은메달을 수확했다. 그로부터 12년 뒤 김우민이 한국 수영 역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그는 “두 번째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 도전도 작은 동기부여가 됐지만, 나는 박태환 선배가 아닌 나 자신을 뛰어넘으려 노력했다”며 “이 동메달에 만족할 수 없다. 그 배고픔은 2028 로스앤젤레스 대회, 2032 브리즈번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또 먹는다고 하지 않나.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머니s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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