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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도 예술품”…20C 예술의 정의를 뒤흔든 반항아 [역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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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87년 7월 28일, 앙리 로베르 마르셀 뒤샹이 태어났다. 프랑스 출신의 미국인 예술가로,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 작품을 통해 20세기 미술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은 예술가다.

뒤샹은 프랑스 루앙 근처의 브란빌 출신이다. 조각가 레이몽 뒤샹 비용과 화가인 쟈크 비용을 형으로 뒀다. 원래 꿈은 도서관 사서였으나 파리에서 아카데미 쥐리앙에 재학 중 화가의 길을 걷게 됐고, 후기 인상파의 작풍을 배웠다. 이후에는 분석적 퀴비슴으로 관심을 가져 1912년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넘버 2’를 발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뒤샹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는 소변기를 예술 작품으로 전시한 ‘샘'(1917)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예술 작품의 기준을 완전히 뒤집고 파장을 일으켰다. 이는 기존의 미술관에서 전시되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예술을 정의하는 것이었다.

뒤샹은 단순히 사물을 전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사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통해 개념 미술을 개척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기법인 ‘레디 메이드 오브제’ 개념을 도입했고, 작품의 외형보다는 그 안에 담긴 개념과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개념 미술 주창했으며, 미술 시장의 상업화를 비판하고 예술의 순수성을 추구하고, 관람객들이 작품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해석하도록 유도했다.

뒤샹은 1차 세계대전 이후 미술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렸다. 그의 작품들은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가의 역할과 작품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마르셀 뒤샹은 단순히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를 넘어, 예술의 정의를 새롭게 정립하고 미술의 역사를 바꾼 인물이다. 그의 작품들은 여전히 많은 논쟁과 해석을 낳고 있으며, 현대 미술의 발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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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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