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수영이 12년의 기다림 끝에 파리에서 ‘두 번째’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지난 2월 박태환 이후 끊겼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메달을 수확한 김우민(23·강원특별자치도청)이 이번에는 박태환 외에 누구도 따내지 못한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우민은 28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50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3위에 올랐다.
예선 7위에 그쳐 ‘불리한’ 1번 레인을 배정받았는데, 김우민은 악조건을 딛고 역영을 펼치며 입상에 성공했다.
그는 초반부터 선두로 나선 루카스 마르텐스(독일)를 바짝 쫓으며 2위로 레이스를 펼쳤고 끝까지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았다. 마지막 50m에서 일라이자 위닝턴(호주)에 2위 자리를 내줬지만 3위를 차지했다. 충분히 잘한 성적이다.
김우민의 동메달은 한국 수영 역사상 5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종전 2020 도쿄 대회까지 한국 수영은 올림픽 메달 4개를 보유했는데, ‘마린보이’ 박태환이 혼자서 따냈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을 획득했고, 2012 런던 대회에서도 같은 종목에서 모두 은메달을 가져갔다.
16년째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건 한국의 유일한 수영 선수’로 남은 박태환은 김우민의 자유형 400m 경기가 끝나면 그 타이틀이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했는데, 그 예상이 적중됐다.
한 번 뚫린 수영 메달 맥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수영계는 파리 올림픽에서 12년 만의 올림픽을 넘어 사상 처음으로 복수 메달리스트 배출, 단일 올림픽 최다 메달 3개 획득을 기대했다.
첫 주자인 김우민이 멋진 역영으로 좋은 출발을 알렸고, 이제 황선우가 배턴을 이어 받는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3연속 세계선수권 이 종목 메달을 따냈다.
황선우가 나설 자유형 200m는 28일 오후 6시에 예선, 29일 오전 3시46분에 준결선을 펼친다. 그리고 30일 오전 3시40분 결선을 통해 금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출격을 앞둔 황선우는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올림픽을 위해 3년간 준비한 걸 다 보여드릴 수 있는 레이스를 펼치겠다”며 “메달을 꼭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선우가 자유형 200m 입상에 성공할 경우 한국 수영은 단일 올림픽 복수 메달리스트를 배출하게 된다.
여기에 황선우와 김우민, 이호준, 김영현, 양재훈, 이유연이 합을 맞추는 계영 800m도 메달 기대 종목이다. ‘드림팀’은 3년 간 전폭적인 투자와 꾸준한 성장으로 메달 획득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31일 오전 5시1분에 펼쳐질 계영 800m 결선에서도 입상한다면, 단체전 첫 메달과 단일 올림픽 최다 메달 획득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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