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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대 서겠다”…자신과 약속 지킨 김우민의 해피엔딩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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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이곳 수영장에 왔을 때 가장 먼저 시상대를 봤는데, 꼭 메달을 따서 올라가야겠다고 다짐했다.”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를 처음으로 찾은 날, 결의를 다졌던 김우민(23·강원특별자치도청)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는 나흘 뒤 당당히 메달리스트로서 시상대에 섰다.

김우민은 28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50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기막힌 반등이었다. 예선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기록(3분45초52)으로 7위에 그쳐 결선에서 ‘불리한’ 1번 레인을 배정받았는데, 김우민은 악조건을 딛고 역영을 펼치며 입상에 성공했다.

김우민이 작성한 3분42초50은 예선 기록보다 3초 가까이 줄였고, 자신의 최고 기록인 3분42초42에 근접한 좋은 성적을 냈다.

예선 7위에 그쳐 1번 레인에 선 김우민은 악조건을 딛고 힘차게 물살을 갈랐다.

그는 초반부터 선두로 나선 루카스 마르텐스(독일)를 바짝 쫓으며 2위로 레이스를 펼쳤고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았다. 마지막 50m에서 일라이자 위닝턴(호주)에 2위 자리를 내줬지만, 3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로써 김우민은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맥이 끊겼던 한국 수영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계보를 이었다.

우리나라 수영은 이전 2020 도쿄 대회까지 올림픽 메달 4개를 보유했는데 박태환이 혼자서 따냈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을 획득했고, 2012 런던 대회에서도 같은 종목에서 모두 은메달을 가져갔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뒤에야 김우민은 한국 수영의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3년 전까지만 해도 김우민의 올림픽 메달 꿈은 허무맹랑했을지 모른다.

김우민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계영 800m 영자로 선발됐지만 예선에서 13위로 탈락했다. 그렇게 김우민의 첫 번째 올림픽은 너무 짧게 끝났고, 그 역시 기억에 남는 순간도 없었다.

큰 존재감이 없던 김우민은 3년 사이에 잠재력이 폭발했다. 그는 대한수영연맹의 지원 아래 황선우, 이호준 등 황금세대들과 함께 떠난 호주 전지훈련에서 수준 높은 훈련을 받으며 기량이 크게 향상됐다.

국제 대회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내며 수영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2022 부다페스트와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모두 결선 무대까지 올랐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3관왕(자유형 400m·800m·계영 800m)을 차지, 최윤희와 박태환에 이어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정상급 레벨로 올라선 김우민의 역영은 거침이 없었다.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당당히 1위에 오르며 2011 상하이 대회의 박태환 이후 무려 13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우민은 욕심이 많은 선수다. 당장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깨고자 했다. 올해 초 호주에서 마이클 펄페리 코치의 지도 아래 체력 강화 훈련을 받으며 또 한 단계 도약했다. 김우민은 이제 경영 대표팀 안에서 ‘강철 체력’으로 꼽힌다.

이보은 강원특별자치도청 감독은 “장거리 경기를 뛴 뒤에도 지치지 않을 정도로 에너자이저가 됐다. 근력과 체력이 좋아졌고 스피드까지 붙으면서 세계적인 수준이 됐다”고 일취월장한 김우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우민은 멀리 내다봤다. 그에게는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도 파리 올림픽을 위한 ‘연습 과정’일 뿐이었다. 그렇게 올림픽 메달을 꼭 따겠다는 강한 일념으로, 독하게 훈련하고 꼼꼼하게 준비했다. 그리고 김우민의 바람대로 하나씩 차근차근 밟은 끝에 해피엔딩이 찾아왔다.

머니s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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