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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티몬 · 위메프) 사태 총 정리! 어쩌다 이지경 까지…피해자 구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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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티몬 · 위메프) 사태 총 정리! 어쩌다 이지경 까지…피해자 구제 가능할까

티몬도 미정산 사태 발생…관계자, “정상화 위해 노력”
업계, 자금 조달 문제 아니냐는 분석 내놔
티몬ㆍ위메프, 환불지연 상황 사과하고 카드결제 취소 방법 공지

[갓잇코리아 / 송성호 기자] 지난 일주일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판매자 소비자 모두 들끓었던 한주였다. 유통업계를 넘어 여행업계, 금융계까지 여파가 미쳤고 정치권에서도 이 사태를 주의 깊게 들여다 보고있는 상황이다.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지기 시작했다. 티몬과 위메프 부도설이 돌던 상황에서 고객들은 잇따라 환불 요구에나섰다.

소비자 피해가 이어지자 공정위와 금감원은 어제(25일) 현장점검에 나섰다.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는 부분은 소비자와의 계약 이행 여부와 취소 환불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위메프와 티몬의 모기업인 ‘큐텐’의 무리한 몸집 불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속속 나오는데 상황은 어떻고 해결 방법이 있는지 간단히 정리해봤다.

티몬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면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티몬
티몬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면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티몬

티메프 사태 시작은 큐익스프레스 무리한 나스닥 상장 추진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구영배 큐텐 대표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구영배 큐텐 대표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를 두고 ‘살아남으면 쿠팡, 실패하면 머지포인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큐익스프레스는 티메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티메프 사태를 알아보기 전에 먼저 큐텐 그룹 구영배 대표가 누구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큐텐은 인터파크 창립 멤버이자 지마켓 창업자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이커머스 전문 기업이다. 구영배 대표는 1999년 인터파크에 입사해 사내벤처 구스닥을 독립법인으로 출범했고, 2003년 지마켓으로 사명을 바꿔 고성장을 이뤘다. 이후 나스닥에 상장한 후 엑시트를 한 경험이 있다. 큐익스프레스(Qxpress Pte. Ltd.)는 구영배 대표의 두 번째 나스닥 도전이었다.

큐텐 설립 이듬해 2011년 출범한 큐익스프레스는 싱가포르 법인으로, 큐텐과 자회사들의 물류를 맡는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켰다. 이후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는 물류 자회사 큐 익스프레스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기 위해 추진했으며 이 과정에서 티메프 사태를 일으켰다는 것이 대표적인 시각이다. 짧은 기간 큐익스프레스의 외형 성장을 위해 티메프는 물론 인터파크, AK몰, 위시 등 이커머스 기업을 무리하게 사들이면서 몸집 불리기에 집중한 것이 결국 독이 된 것이다.

적자기업을 잇따라 인수한 큐텐. 위시 인수를 계기로 현금이 말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적자기업을 잇따라 인수한 큐텐. 위시 인수를 계기로 현금이 말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구영배 대표는 티몬·위메프를 인수할 당시 현금 한 푼 내지 않고 큐텐과 큐익스프레스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인수 합병을 진행했다. 돈을 들이지 않고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적자 플랫폼을 인수한 것은 거래량을 늘려 큐익스프레스가 취급하는 물량을 키우기 위한 이유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즉 나스닥 상장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가치를 더 높이려면 유통 물량을 늘려야 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적자 기업을 인수합병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자금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입성’이라는 카드만으로 진행한 인수전이 이제는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도 어려워질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지난 6월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여전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G마켓으로 이커머스 신화를 만들어낸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입성’이라는 무리한 꿈을 좇다 발을 헛디뎠다는 관전평이 나오는 이유다.

재무상태가 악화된 가운데 상품권 선주문으로 정산 돌려막기

이커머스 업계는 구영배 대표의 전략적 실패가 결론적으로 티매프 사태를 일으킨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구대표는 지마켓을 창업했던 이커머스 전문가이기도 한데 적자 투성이였던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를 인수한 것은 기본적으로 적자여도 영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었다. 큐텐은 적자 투성이었던 이들 플랫폼을 인수한 이후 단 한번도 자본 조달이나 투자에 나선 적이 없다.

그럼에도 영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비정상적으로 길었던 정산 주기라는 시스템 때문이다. 이커머스 사업은 특성상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해 매출이 발생되는 시점과 셀러에게 수수료를 제외한 상품 대금을 송금하기까지 시차가 발생한다. 티몬과 위매프의 경우 정산기간이 매출 발생한 달의 말일 기준 45일에 달한다. 월초에 상품 구매가 이뤄졌다면 셀러는 그 달 말일에 45일을 더해 75일 이후 정산 받는 것이다.

큐텐도 정산 주기가 약 2개월에 달하고 셀러의 매출이 감소할 경우 별도의 보증금까지 설정해 정산에 제한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정산 기간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돌려막기 구조를 가능하게 했다. 셀러의 판매금을 다른 셀러의 정산금이나 운영비로 모두 소진하더라도 두 달 사이 발생한 매출을 통해 정산금을 지불하는 구조가 가능한 것이다.

형태만 본다면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으로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폰지사기와 같다. 이커머스 성장이 지속될 때는 돌려막기가 가능하지만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이다. 알리와 테무, 위시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국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도 가시화됐다.

쿠팡을 제외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은 올해 모두 매출 감소를 겪었다. 구영배 대표는 내실다지기 대신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 인수에 2400억원을 배팅했다. 위시 인수 당시 계열사 현금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이유이다. 즉 빼서 쓸 아랫돌마저 동원된 셈이었다.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물동량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문제는 현금이었다.

티몬, 위메프가 어떻게 해서든 매출을 키워야만 하는 상황에 봉착했음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티몬이 올해 들어 결제 후 일정기간 상품권 등을 배송하는 ‘선결제’ 상품이나 티몬캐시에 대규모 할인을 진행한 것도 유동성을 벌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었던 것이다.

결국 터진 티메프 대란…! 해결책 있을까?

현재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환불과 지연된 정산 대금의 지급이 조금씩 재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시스템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인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자금 조달 계획을 두 회사 모두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확한 사태 현황도 회사 핵심 경영진 내에서 공유되지 않고 있다.

미지급 사태가 금융·산업계와 소비자로 번지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이 나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 쉽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수년간 이어진 적자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 지금으로선 자금 조달 외엔 없다. 시장에선 이번 사태로 거액의 대금이 물린 중소 업체들의 파산 도미노가 현실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큐텐 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영배 대표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티메프 판매자 정산 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유동성 문제로 판매자 정산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티몬-위메프의 현금고가 빠르게 말라가면서 최악의 경우 부도, 파산까지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판매자(셀러)의 이탈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환불 요구가 잇따르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티몬과 위메프는 모두 자본잠식 상태로 빚이 자산보다 많은 상태다. 티몬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2022년 말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6386억원에 달한다. 위메프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2398억원이다. 티메프가 부도, 파산할 경우 피해는 적지 않다. 두 회사의 월간 거래액만 1조원이 넘는다. 현재 정산을 받지 못한 셀러의 매출 규모만 최소 1~3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위메프의 현재 상황은 악화일로다. 티몬·위메프는 현재 신용카드 거래가 불가능하다.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되자 결제 승인·취소를 대행하는 PG사(결제대행업체)는 전날부터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취소, 신규 결제를 모두 막은 탓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신규 결제가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위메프·티몬으로부터 환불도 제때 받지 못하게 됐다. 사태가 계속 악화하자 티몬·위메프 직원들 사이에서는 임금 체불은 물론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문제는 8월이다. 45일, 최장 75일에 달하는 정산 구조로 돌려막기를 하고 있던 티메프는 시간이 지날수록 유동성이 급격하게 악화될 것이 뻔하다. 지금 상황이라면 앞으로 도래할 8월 정산도 온전히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현재 티몬·위메프의 미정산이 예고편에 불과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긴급 현상조사를 통해 현재 티몬·위메프의 미정산액 규모가 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9월까지 남은 기간은 훨씬 길다. 티몬과 위메프의 월 거래액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양사 합쳐 약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큐텐은 “셀러들에게 빠르고 안전하게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8월 중 제3의 금융기관과 연계한 새로운 정산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티몬은 거래발생 월 말일 기준 40일 후, 위메프는 월 매출마감 2개월 뒤 7일에 각각 대금을 정산하고 있다. 과연 큐텐은 이번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셀러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에서 큐텐 그룹은 앞으로도 이커머스 시장에서 재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규모 적자가 쌓인 플랫폼을 인수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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