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한·중·일 외교장관이 한데 모여 한·중·일 3국 협력의 재활성화로 아세안+3 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나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7일(이하 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아세안과 한·중·일 3개국 간 파트너십 사슬의 마지막 고리를 완성해 추가 협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열자”고 했다.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는 아세안 10개국 및 옵저버로 활동하는 동티모르와 한·중·일 3국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역내 가장 제도화된 기능적 협력체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을 계기로 출범했다.
한·중·일 3국 외교장관이 함께 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제10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조 장관이 취임한 후론 처음이다.
이날 한·중·일 3국 외교장관은 3국 간 협력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조 장관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한미 3국 협력 메커니즘을 성공적으로 재건하기 위한 한국과 두 파트너의 노력이 정점을 찍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했다.
조 장관은 “3국 정상 모두 아세안 맥락에서 3국 협력 심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아세안 중심성과 단결’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한다”며 “한국은 오는 10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를 수립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CSP는 아세안이 대화 상대국과 수립하는 최고 단계 파트너십으로 현재까지 호주·중국(2021년), 미국·인도(2022년), 일본(2023년)이 아세안과 수립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도 “국제 형세가 복잡하게 변화하고 동북아의 미래가 도전에 직면해 있는 시점이지만 여전히 협력의 기회도 있다”며 “중국은 한·일과의 단결된 협력과 포용성, 개방성을 토대로 역내 경제 일체화와 동아시아 공동체 수립을 위한 목표를 끊임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지역 전체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3국과 아세안 간 협력 추진이 3국 협력의 한 축”이라면서 “아세안+3가 경제·금융 협력, 지속 가능한 사회, 평화·안정·안보 협력 등 세 분야의 현재와 미래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유익한 논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3국 외교장관 모두 북한의 복합 도발 행위와 북한·러시아 밀착 등 한반도 정세에 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는 한·중·일과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라오스의 살름싸이 꼼마싯 부총리 겸 외교장관, 아세안 국가 외교 장·차관들이 참석했다.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던 미얀마도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아웅쪼모 사무차관을 보냈다.
살름싸이 장관은 “우리는 급변하는 지정학적, 지리경제적 환경 속에서 역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3국의 지속적인 지원과 적극적인 참여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협력을 공고히 하고,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고 집단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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