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티씨케이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인공지능(AI)과 관련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당분간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씨케이의 2분기 매출액(잠정치)은 6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0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3억 원으로 56.80% 늘었다.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1273억 원, 영업이익 376억 원으로 각각 14.64%, 7.42% 증가했다.
이번 깜짝 실적은 최근 AI 산업의 투자 활성화와 디스플레이 세대교체에 따른 관련 투자 등이 맞물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사는 반도체·실리콘 웨이퍼의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장비의 부분품과 발광다이오드(LED) 및 반도체 소자 제조 공정 장비용 소모성 부분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소자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공정용 소모품으로 반도체 재료산업에 포함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반도체 재료산업은 장비산업과 비교해 반도체 경기 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 장비산업은 소자산업의 시설투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지만, 재료산업은 소모성 중심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투자 감소에도 안정적인 이익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소모성 부품을 토대로 실적 하방 경직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관련 산업 투자가 늘어 생산량이 증가하면 실적이 동반 상승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전체 매출액 중 77.6%(1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주력 상품인 반도체용 실리콘 부품(Solid SiC)은 반도체용 실리콘에 코팅을 입히는 데 사용된다.
SiC Ring은 반도체 핵심 공정인 에칭 공정에서 웨이퍼를 지지하는 역할 담당하는데 반도체 생산용 웨이퍼를 지지하면서 고온의 고주파 플라스마를 견디는 능력이 기존 실리콘(Si) Ring 대비 뛰어나고 수명도 1.5배 이상 길다고 한다.
디스플레이 관련해선 서셉터(susceptor)류가 쓰이면서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확대와 각종 기기의 세대교체 등 디스플레이 관련 투자 증가에 따라 관련 매출의 증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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