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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장관 “참전국과 교류 확대 보훈외교로 ‘모두의 보훈’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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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박응진 정윤영 기자 = “우리나라 보훈이 포괄하는 주요 영역 중 하나가 바로 국제보훈으로, 이는 국내 유공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보훈의 외연을 국외로 확장한 것입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25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세기 일제강점기, 6·25전쟁, 민주화의 역사를 겪은 우리나라는 1961년 보훈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독립·호국·민주의 다양한 영역의 희생·공헌자를 유공자로 인정하며 보훈의 영역을 확장해 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보훈외교는 6·25전쟁 당시 한국을 도와준 22개국 198만여 명의 유엔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보답함으로써 해당 국가들과 우호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일련의 활동을 말한다. 보훈부는 이 보훈외교를 정부 차원의 움직임은 물론 전 국민이 참여하는 ‘모두의 보훈’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강 장관은 “6·25전쟁을 매개로 하는 보훈외교는 전 세계에서 오직 대한민국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공외교”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와 평화 수호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연인원 198만여 명이 참전해 막대한 희생을 감내하며 전장에서 함께 싸웠던 경험은 전쟁이 끝난 지 71년이 지난 지금에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숭고한 역사이자 참전국들 간에 소중한 인연으로 작용하며,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외교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22개 유엔참전국 대상 보훈외교를 추진하면서 △방위산업 성장 △안전보장 강화 △외교 증진 등의 국익 증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방위산업 수출국인 튀르키예, 태국, 호주 등은 6·25전쟁 참전으로 맺어진 동맹국으로, 수출국과 수입국 간 신뢰가 중요한 방위산업에서 보훈외교를 통해 쌓인 신뢰관계가 실질적인 효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이어 “주한미군을 비롯해 대한민국 안전보장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엔군사령부는 6·25전쟁 유엔참전국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라며 “보훈외교를 통해 이들 국가와 우호관계를 다지는 것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자리 잡도록 하는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훈외교를 통해 22개국 198만여 유엔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을 지원하는 것은 정전협정 이후 70여 년 만에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이라며 “6·25전쟁 당시 도움을 받던 나라가 이제는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음을 세계에 각인시키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오는 8월 1일~8일 일주일 일정으로 영국과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보훈외교에 나설 계획이다. 영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병력을 한국에 보내준 대표적인 유엔참전국이며,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지상군을 파견한 유일한 나라다.

강 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인빅터스 재단 CEO를 접견해 2029년 인빅터스 게임의 대한민국 유치를 협조할 예정”이라며 “케임브리지대학에서는 유럽 역사교사 단체 ‘유로클리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들과 함께 6·25전쟁 교육을 논의하는 참전국 역사교사 총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에티오피아에서는 보훈 업무를 겸하고 있는 국방부 장관과 보훈외교 협력 증진을 논의하고 참전용사 및 가족 감사오찬, 한국전 참전용사촌 방문 등을 통해 감사의 뜻을 전달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보훈부는 오는 11월엔 주요 참전국 고위급 인사가 다수 참석하는 국제보훈 컨퍼런스를 개최해 참전국과 우의를 증진할 예정이다. 또한 11월 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맞아 정부기념식을 연다.

강 장관은 보훈외교를 더욱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과제로 22개 유엔참전국 198만여 명의 유엔참전용사들이 한국을 위해 싸운 3년 1개월의 기록을 제대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꼽았다. 이와 관련 보훈부는 ‘유엔참전국 참전사’를 관리하고 있다.

강 장관은 “2004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2020년 독일까지 22개국 참전사 발간을 완료했다”라며 “향후에도 신규 참전국 지정, 기존 참전국의 새로운 참전사실 발굴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강 장관은 또 “‘유엔참전국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다”라며 “참전용사 인터뷰, 전쟁 동영상 및 문헌자료, 개인 소장 자료 등을 기반으로 홈페이지를 구축해 현재 400여 명의 6·25전쟁에 대한 기억을 수록했고, 앞으로도 참전용사 증언 녹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카이브를 활성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유엔참전용사의 고령화가 진행된 만큼 6·25전쟁 참전으로 맺어진 인연이 참전용사 후손 등 미래세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훈부는 참전용사 후손 초청사업과 장학사업 등과 함께 국제 교육과정인 ‘글로벌 아카데미’를 작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아카데미 규모를 확대해 국내 30개(작년 22개) 학교가 18개 유엔참전국 50개(작년 14개국 30여개) 학교와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유엔참전의 역사를 기억하고 유엔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들의 헌신으로 맺어진 혈맹관계를 미래로 계승하려는 노력을 통해 보훈외교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외교자산으로 기능하며 글로벌 중추국가 혹은 그 이상의 국가로 도약하려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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