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 26일(현지시각) 개막한 제33회 하계올림픽에는 총 21개 종목 260명(선수 143명·경기 임원 90명·본부 임원 27명)의 대한민국 선수단이 참가한다. 태극전사들은 오는 8월11일까지 17일 동안 펼쳐지는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에서 오랜 기간 메달 수확의 꿈을 실현할 방침이다.
태극전사들이 금빛 도전의 꿈을 꿀 수 있었던 배경엔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 각 기업은 인기 종목에 그치지 않고 사각지대에 놓인 비인기 종목 육성에도 매진하며 한국을 스포츠 강국의 반열에 올려놓는 기반을 닦았다.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국내 유일한 올림픽 공식 후원사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로 처음 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삼성전자는 199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글로벌 최상위 공식 후원사(TOP)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약해왔다.
삼성전자는 공식 후원사로서 이번 프랑스 파리 올림픽·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약 1만7000대의 갤럭시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다.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에는 선수들이 파리에 머무는 동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특화 서비스와 앱 등이 탑재됐다.
또한 갤럭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최초의 올림픽 에디션으로, 각국에서 모인 선수들이 언어의 장벽 없이 소통하고 전 세계 팬들에게 올림픽의 감동을 생생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대한민국 양궁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키워냈다. 과거 비인기종목이던 양궁을 1985년부터 40여년간 체계적으로 후원하며 명실상부한 한국 스포츠의 메달 효자종목으로 육성했다.
현재까지 현대차그룹이 양궁에 지원한 액수는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AI(인공지능),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선수들의 훈련과 기록향상을 돕고 있다. 정의선 회장도 지난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모든 하계올림픽에 빠짐없이 동행하며 선수들을 챙기고 있다.
SK그룹은 핸드볼과 펜싱을 후원하고 있다. SK핸드볼 전용경기장 건립과 핸드볼발전재단 설립, 남녀 실업팀 창단 등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5월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번 올림픽에 단체 구기종목 중 유일하게 출전하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워커힐 호텔로 초청, 만찬을 하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최 회장은 2008년부터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아왔다.메달 효자종목인 펜싱 역시 SK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왔다. 현재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대한펜싱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국가대표 경쟁력 강화, 저변 확대, 지속가능한 기반 구축을 목표로 중장기 전략 수립을 돕고 단계별로 경기력 강화와 펜싱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는 1985년부터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맡아 체조 종목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4억~8억원씩 지원하다 지난 2019년부터는 지원금 규모를 9억원으로 늘려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인 체조에서 그동안 양학선·신재환·여서정 등 세계적 기량의 스타 선수들이 끊임없이 배출된 것도 포스코의 후원 덕분이라는 평가다.
CJ그룹은 수영, 브레이킹 등의 종목을 후원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대한수영연맹 및 대한빙상경기연맹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선수들의 전지훈련 및 각종 대회 출전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수영의 황선우, 골프의 안병훈, 브레이킹의 김홍열 등이 CJ의 후원을 받아 출전한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후원은 국내 전체 스포츠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한국 스포츠와 연관 산업 발달에도 기업가 정신이 녹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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