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40년 7월 27일, 루니 툰 시리즈를 대표하는 캐릭터이며 워너 브라더스의 마스코트인 벅스 버니가 탄생했다. 1940년대 미국 애니메이션의 황금기를 거치며 미키 마우스의 라이벌 구도를 갖췄고 미국의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약삭빠르고 장난기 가득한 이 회색 토끼의 공식 데뷔작은 ‘어 와일드 헤어'(야생 토끼, A Wild Hare)이다. 당근을 갉아 먹으며 느긋하고 건방진 모습에 멍청한 사냥꾼을 골탕 먹이는 우리에게 친숙한 모습은 이때 틀을 갖췄다. 이 애니메이션은 큰 성공을 거둬 아카데미상 단편 애니메이션 후보까지 올랐다.
‘벅스 버니’라는 이름은 이 캐릭터를 처음 디자인한 벤 벅스 하더웨이의 별명인 ‘벅스'(Bugs)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겉보기에는 까칠하고 반항적인 성격이지만, 속정이 깊고 정의로운 성격으로 그려진다. 특히 라이벌인 ‘엘머 퍼드’를 놀리는 장난끼 넘치는 모습이 트레이드마크다.
벅스 버니는 미국 전역에서 인기 있는 캐릭터가 됐고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뭔 일이셔, 선생?”(What’s up, doc?)이라는 대사는 유행어가 됐다. 또한, 이후 많은 작품에서 엘머 퍼드와의 끝없는 추격전으로 늘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끊임없이 당근을 씹어대는 벅스 버니로 인해 당근은 토끼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로 대중에 인식됐다. 벅스 버니의 목소리를 연기하는 성우는 실제로 당근을 씹어가며 녹음을 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 야생 토끼는 풀을 좋아하며 당근은 먹지 않는다. 땅속뿌리를 거의 먹지 않기 때문이다.
벅스 버니는 단순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넘어 미국 대중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다. 벅스 버니를 통해 미국인들의 유머 감각, 자유로운 정신, 반항적인 기질 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벅스 버니의 과장된 표정과 행동을 통해 보여 주는 슬랩스틱 코미디는 애니메이션 연출의 교과서로 오늘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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