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공사비 1772억2500만원의 서울 서초구 ‘방배7구역’ 재건축 공사에 시공능력 9·10위(2023년 기준) SK에코플랜트와 호반건설이 나란히 입찰할 전망이다.
최근 수년 동안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공사비가 급등하고 공사수익이 감소하며 대형 건설업체들이 강남권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마저 수주를 줄이고 있어 이례적인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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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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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는 지난 4일 ‘방배7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고시했다. 앞서 지난 6월25일 사업시행계획인가가 결정됐다. 사업시행계획에 따르면 방배7구역은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비율) 236.45%를 적용해 지하 4층~지상 19층, 6개 동, 316가구(공공임대 17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방배7구역 조합은 공공기여로 도로와 녹지 등을 새로 조성해 무상 귀속한다.
서초구 방배동 891-3번지 일대에 위치한 방배7구역은 지하철 7호선 내방역이 걸어서 10분 안팎 거리이다. 방일초로 통학이 가능하고 사업지 동쪽으로 서리풀공원이 있다.
방배7구역은 사업 규모가 316가구로 작은 규모임에도 단독주택과 다세대·다가구주택(빌라) 등 저층 주택가로 이뤄져 있어 사업성이 높다. 통상 단독주택 정비사업은 재개발이 많지만 도로 등 기반시설이 양호한 경우에 재건축도 할 수 있다. 단독주택 재건축은 아파트 재건축과 비교하면 일정 요건을 충족시 안전진단을 거치지 않아도 돼 사업 속도가 빠르다.
조합은 지난 6월14일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시행계획인가를 획득한 같은 달 25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SK에코플랜트와 호반건설 외에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 등이 참석했다.
오는 8월12일 입찰 마감이 예정된 가운데 SK에코플랜트와 호반건설이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방배7구역 조합은 9월3일 입찰제안서를 검토해 9월10일과 9월27일 이사회, 대의원회를 각각 개최하고 10월22일 합동홍보설명회와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 23일 방문한 조합 사무실 문에는 시공사 관계자의 ‘출입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방배7구역 조합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와 호반건설이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했고 현재까지 시공사 직원이나 외주업체 관계자가 방문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시공사 직원은 조합이나 조합원을 상대로 개별 홍보가 금지돼 있다.
SK에코플랜트와 호반건설은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과 ‘호반써밋’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의 정비사업 수주는 인근 사업구역의 추가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형 건설업체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다만 최근 수년 동안 10대 건설들도 강남 정비사업 수주에 몸을 사리고 있어 이번 경쟁 입찰은 의외라는 분위기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에 따른 공사수익 감소로 최근에는 경쟁 입찰을 회피하는 분위기”라며 “앞서 수주에 공들여온 시공사가 있음에도 경쟁 입찰에 나서는 경우 비용 증가 등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의 드파인은 지난 6월 신반포27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첫 깃발을 꽂았다. 호반써밋이 방배7구역 수주에 성공하면 서초·강남에서 처음으로 수주를 달성하게 된다. 호반건설은 2018년 강남3구(서초·강남·송파) 중 송파구에 ‘송파 호반써밋 베르디움더퍼스트'(220가구)를 준공했지만 이후에는 강남3구의 수주가 없었다.
현행법에 따라 재건축 조합원은 지위 양도가 금지돼 있지만 ▲1가구 1주택 10년 보유 5년 거주 ▲조합 설립 이후 3년간 사업시행계획인가 미신청 ▲사업시행계획인가 이후 3년간 미착공 등 일부 조건에 해당되는 경우가 조합원 지위를 매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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