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권혁준 기자 = 올림픽 사상 최초로 진행된 수상 개회식이 빗속에서 마무리됐다. 총 94척에 7000명의 선수를 실은 배가 줄지어 입장한 ‘센강 퍼레이드’는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명장면이었다.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를 슬로건으로 내건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27일 오전(한국시간) 파리 센강에서 진행됐다.
이번 개회식은 여러모로 특별했다. 역사상 최초로 개회식을 경기장이 아닌 밖에서 하는 데다, 센강에서 보트를 타고 선수단이 입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각국의 선수와 관계자 6000~7000명은 94척의 배에 나눠 타파리 동쪽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 출발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1만500여명이지만, 대회 일정 등으로 인해 모든 선수가 개회식에 참석하진 않았다.
배의 크기는 각양각색이었다. 선수단 규모에 따라 소형 보트부터 유람선을 연상케 하는 큰 배 등이 눈에 띄었다. 선수단 규모가 작으면서 입장 순서가 비슷한 나라들은 함께 같은 배에 탑승해 입장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단은 48번째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은 콩고민주공화국, 쿡제도, 코스타리카, 코트디부아르 선수단과 함께했으며 기수인 우상혁(육상)과 김서영(수영)을 포함해 총 11명의 선수가 탑승했다.
샌강 퍼레이드는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약 6㎞가량을 행진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콩코르드 광장 등 파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선수단이 탄 보트가 행진하는 광경은 ‘장관’ 그 자체였다.
비가 내렸지만 오히려 운치를 더했다. 선수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자국 국기를 흔들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파리 현지시간으로 오후 9시를 넘겨 해가 완전히 떨어진 이후론 조명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센강 퍼레이드의 ‘피날레’는 주최국 프랑스가 장식했다. 출전 국가 205개국 중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프랑스는 홈 관중의 열렬한 환호성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객선 형태의 크고 긴 대형 선박에 선수단이 가득 탑승해 국기를 흔들었다.
안전 문제와 날씨, 센강의 수질 문제까지, 우려가 컸던 역사상 최초의 ‘수상 개회식’은 전체적으로 큰 탈 없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장내 아나운서가 불어·영어 모두 ‘북한’으로 안내하는 황당한 실수가 나온 것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할 대목이다.
전례 없는 수상 개회식을 성대하게 마무리 한 파리 올림픽은 8월 11일까지 32개 종목의 금메달 329개를 놓고 본격적인 열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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