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직 사퇴와 함께 인공지능(AI)주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하면서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출회하면서 금주에는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들의 급락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기술주들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IT 인프라 관련주인 반도체·장비, 전력설비, 조선, 원전, 방산주를 주요 종목으로 선정, 차주 코스피 밴드는 2630~2780포인트(P)를 제시했다.
26일 국내 증시는 사흘만에 2730선을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1.25p(0.78%) 상승한 2731.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14.34p(0.53%) 오른 2724.99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워나갔다.
이날 기관이 3939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676억원, 477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코스피는 외국인투자자 매도세에 2710선으로 뒷걸음질쳤다. 외국인은 간밤 미국 빅테크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자 국내 시장에서도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전일 기술주 낙폭이 진정돼 일부 반등했다”며 “코스피는 전일 실적 대비 과도했던 하락을 되돌린 가운데 기관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돼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오늘 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의 관망세에 지수 낙폭을 많이 되돌리지 못하고 강보합이 유지됐다”고 덧붙였다.
세쿼이아캐피털의 데이비드 칸이 ‘AI의 6000억달러짜리 질문’이라는 보고서를 쓴 이후 금주 주식시장은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이러한 우려는 2분기 알파벳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에 나타났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산업이 발전해나가는 초기 국면에서는 회의론이 항상 발생한다”면서 “특히 펀더멘탈 대비 기대감이 빠르게 높아진 이후 경계감이 부각된다. 단기적으로 기대감을 덜어내는 과정이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키 프로덕트를 제시하지 않는 한, 남은 2분기 실적발표 기간에도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기 쉽다”고 전했다.
미국 대선 이슈와 AI주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차주에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이익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하락하며 주도주인 AI주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면서 “펀더멘털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는 만큼, 3분기부터는 기업 이익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되면서 AI 투자에 대한 시각 역시 기다릴만 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점차 가시고 있고,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다”면서 “시장도 개선 가능성을 점진적으로 인지해 나가고 있기에 하반기 실적 시즌은 이번과 같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각에서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는 최근 경기동향이 골디락스(성장은 지속되고 물가가 낮아짐) 상황임을 시사한다”면서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 콜이 정상화에 따른 금리 인하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골디락스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곧 시작된다는 연준의 시그널은 주식시장의 상승을 모색하는 재료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반도체 장비, 전력설비, 조선, 원전, 방산주 등 IT 인프라 관련주를 주요 업종으로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투자 지속성과 이에 따른 IT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이들 분야의 중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 차주 코스피 주간 밴드는 2630~2780p”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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