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도부 핵심 당직에 친윤(친윤석열)계를 임명할지, 친한(친한동훈)계를 임명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특히 정책위의장인 정점식 의장의 유임 여부가 지도부의 성격을 결정할 전망이다. 한 대표가 정책위의장을 친한계로 교체한다면 지도부 9명 중 과반인 5명을 우군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도부 인선을 빠르면 이번주 중 마무리하고 오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임명안을 의결할 전망이다. 한 친한계 인사는 뉴스1에 “이번주 주말까지 한 대표가 당직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다음주 월요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임명안이 의결돼서 한동훈 지도부가 출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총 9명으로 구성된다. 한 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5명(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진종오), 당연직인 추경호 원내대표 등 7명은 이미 확정됐다. 지명직 최고위원 1명의 인선과, 당연직인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유임될지 교체될지 여부만 결정이 남았다.
현재 지도부에선 9명 중 4명이 친한계인 상태다. 한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선거를 뛴 장동혁 수석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은 친한계다. 한 대표가 지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1명도 친한계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지도부의 친윤 인사는 총 5명으로 과반을 넘겼다. 윤석열 정부 경제부총리 출신인 추 원내대표와 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정 정책위의장 등 5명이 친윤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한 대표가 정 정책위의장을 친한계 인사로 교체하느냐, 유임하느냐에 따라 지도부 성격이 결정된다. 한 대표가 정 정책위의장을 친한계 인사로 교체하면 지도부의 과반인 5명이 친한계로 채워지게 된다.
한 대표로서는 정책위의장을 자신의 확실한 우군으로 교체해 원내 장악력을 높이고, 최고위에서의 과반 의결권을 확보하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친한계 일각에서도 정 정책위의장을 교체하는 데에 부담을 느끼는 기류다.
정 의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찐윤’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교체할 경우엔 지도부 출범부터 대통령실과의 관계 개선 의지가 없단 해석을 낳을 수 있다. 친윤계와의 계파 갈등도 다시 시작될 수 있다.
게다가 정책위의장의 임기가 1년인데 정 의장이 임명된 지 두 달여밖에 되지 않은 상태라 교체 명분도 부족하다.
또한 정책위의장 교체를 위한 의원총회 추인 과정에서 의원들의 반발이 나오면 한 대표로선 취임 초기부터 리더십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정책위의장직은 당대표가 원내대표와의 협의를 거쳐 임명해야 하고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야 한다.
한 친한계 의원은 뉴스1에 “정책위의장을 바꾸고 싶어도 의총에서의 추인 과정에서 친윤계 의원들이 반발하면 한 대표는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굳이 계파 싸움을 또 유발하는 것보다는 정 의장을 유임시켜 탕평 구색을 갖추는 게 낫지 않나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원외 인사가 거론된다.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직엔 수도권 3선의 김성원·송석준 의원, 재선 배현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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