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땅굴을 바닷물에 침수시키겠다는 이스라엘군의 이른바 ‘아틀란티스’ 작전이 실패했다고 현지 매체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진보 일간 하레츠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땅굴 침수 작전을 수행한 지 7개월이 지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레츠는 “가자지구에서 가장 복잡한 전선에 빠르고 치명적인 해법이 될 것으로 보였던 아틀란티스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했었으나, 수개월이 지난 현재 조용히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이 낡고 부적합한 계획을 채택했고, 전문가들의 조언과 납치된 인질들의 안전을 무시하고 작전을 수행했다며 “이는 예측 가능한 실패였다”고 평가했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지하 터널 네트워크를 무력화하기 위해 가자지구 내 지하 터널에 대량의 물을 흘려보냈다고 발표했다.
수백 ㎞에 달하는 가자지구 지하터널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구축했으며, 작전 기지 삼아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의 이 같은 작전은 터널을 침수시켜 하마스 전투대원들과 이들이 억류 중인 이스라엘인 인질을 지상으로 올라오게 하려는 작전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하마스의 땅굴 구조는 예상외로 복잡했으며 싱크홀 때문에 물이 차지 않고 빠져나갔다. 물을 퍼 올리던 펌프 또한 내구성에 문제가 생겼다.
이스라엘군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하마스가 터널 안을 경사지게 만들어 물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할 수 있었다며 “하마스는 비가 오는 환경에서도 홍수 없이 땅굴을 관리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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