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부촌’이요? 아니죠. 그 말은 동광 고급 빌라단지를 가리키는 거고요. 다만 고급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는 만큼 앞으로는 진짜 부촌이 될 겁니다.”(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 A씨)
낮 최고 기온이 34도에 달한 지난 25일 서울 지하철 7호선 내방역. 찌는 더위에 오는 29일 분양을 앞둔 ‘디에이치 방배’로 가는 길을 보자니 숨이 막혔다. 방배역과 이수역 사이에 위치한 이 단지는 정확히 이 단지를 기준으로 우뚝 솟아 있는 지형이었다. 어느 역에서 가도 오르막을 피할 수 없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듯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방배역을 이용하기에는 다소 멀었다.
그럼에도 이 단지 분양을 앞두고 수요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디에이치 방배’의 분양가는 3.3㎡ 당 6496만7000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약 1500만원이나 높아졌다. 하지만 일각에서 인근 시세 대비 10억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예상하며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언덕이 가장 큰 단점이지만 단지 내부에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가 설치될 예정”이라면서 “비싸다고 말은 많아도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만큼 청약은 해본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방배역 쪽으로 이동하자 지난 1월 이주를 완료한 신동아아파트가 보였다. 이 단지 주변에는 공사용 펜스가 쳐져있었지만 아직 철거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현장 입구에는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오티에르 방배’ 재건축 현장이라는 간판이 달려 있었다. 인근 재건축 단지들 중에서 서울 지하철 2호선 방배역에서 가장 가깝고, 부지도 평지에 가까웠다.
방배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방배동 재건축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한 단지가 많은 데다 추가 분담금도 크지 않아 지금도 매수 문의가 많다”면서 “매물도 많지 않아 지금 사려면 가격 조정은 거의 안 된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오티에르 방배’ 옆에는 또 다른 공사 현장이 보였다. 이곳 역시 고급 아파트로 탈바꿈할 재건축 단지였다. DL이앤씨가 시공하는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 ‘아크로 리츠카운티’다. 이 단지는 이미 철거가 완료된 상태였다. ‘아크로 리츠카운티’ 역시 올해 분양하는 단지 중 하나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신흥 부촌으로 바뀔 방배 신축 아파트는 수요자들에게 현재 나오는 분양가가 비싸다고 생각돼도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면서 “인근 구축 아파트의 경우 높아진 공사비 문제가 있지만, 비싼 신축의 대안이 될 수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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