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 27일 ‘두경부암의 날’…초기 생존율 높아 조기 진단이 중요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매년 7월 27일은 ‘세계 두경부암의 날’이다. 두경부암은 주로 머리와 목 부위에서 발생한다. 먹고, 숨 쉬고, 말하는 부위에 생기기에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두경부암은 뇌와 눈을 제외한 뇌기저부부터 종격동(흉곽 안의 빈 곳) 사이에 생기는 모든 암을 말한다. 구강암(입), 비강암 및 부비동암(코), 인두암, 후두암, 갑상선암, 침샘암 등이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을 제외한 두경부암은 전체 암 발생의 2.2%, 갑상선암을 포함하면 약 15%를 차지한다.
두경부암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자는 특히 후두암의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1.7배~2배 높고, 다른 부위 두경부암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음주까지 더하면 점막세포 돌연변이를 유발해 두경부암 위험이 더욱 커진다고 알려졌다. 이외에도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와 구인두암, 스타인-바 바이러스(EBV)와 비인두암이 관련돼 있다.
증상은 발생 부위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다. 두경부암 중 가장 흔한 갑상선암은 특별한 증상 없이 일부 통증, 쉰 목소리, 삼킴곤란과 같은 문제가 나타난다. 흡연이 원인인 후두암은 목소리가 쉬고, 종양이 진행되면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코에 발생하는 비강암 또는 부비동암은 코막힘이 흔히 발생하거나 한쪽 코에서 지속적인 코피가 나기도 한다.
입에서 발병하는 구강암은 구내염과 비슷하지만, 입속 궤양이 지속된다. 변색, 통증, 귀밑 또는 목 윗부분에 혹이 생기기도 한다. 인두암은 초기에 지속해서 목 안쪽 통증과 이물감이 생긴다. 진행 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생기거나 목에서 멍울이 잡힌다. 비인두암은 한쪽 귀의 충만감이나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다. 침샘암은 귀, 턱, 혀 밑 등에 있는 침샘이 붓고, 목 주위 혹이 만져진다. 종양이 진행되면 얼굴 신경을 침범해 안면 마비를 동반할 수 있다.
두경부암은 1~2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80~90%까지 생존율을 높일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두경부암 치료는 발병 부위와 수술 시 예상되는 기능소실 등을 고려해 치료 계획을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수술이나 방사선 단독치료를 권장하고 병이 진행됐다면 수술과 항암방사선 병합 치료를 시행한다.
정은재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모든 암이 그렇듯 두경부암도 예방이 최선이고, 조기 진단 되면 완치율이 높다”며 “예방을 위해 금주와 금연하고, 호전되지 않는 목의 혹이나 통증, 목소리 변화, 입안 궤양·출혈, 한쪽 코막힘·출혈 등 두경부암 의심 증상이 지속되면 내원해 검진을 받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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