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금융권에 상생금융을 주문한 이후 보험업계가 상생금융 보험 상품을 출시했으나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지난 1년 동안 보험 판매 건수 중 상생보험 비중은 1%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 현황 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상생보험으로 분류된 보험 상품 판매 건수는 15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상생금융 특화 상품은 주로 생명보험업계에서 개발됐다. 같은 기간 전체 생명보험사의 개인보험(변액보험 제외) 신계약 건수는 1056만 건으로 상생보험 판매 실적은 1.47% 불과하다.
상생보험 판매 실적 부진은 적은 상품 수 원인이다. 대형 생보사 중 하나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출시한 상생보험 상품 수는 5개로 나타났다. 대형 보험사 한 곳에서 매년 최대 20까지의 새로운 상품을 쏟아내는 것을 고려하면 상생보험 출시 건수는 미미하다.
한화생명이 지난해 내놓은 ‘2030 목돈마련 디딤돌저축 보험’은 보험업권 상생금융 1호 금융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과 결혼·출산을 앞둔 부부들의 중장기 자산 형성 지원에 초점을 뒀다.
가입 대상은 가구소득 중위 200% 이하인 만 20~39세까지로, 보장금리는 5년간 5%다. 보험 기간 내 결혼·출산 시 납입금액의 일정률을 보너스로 지급해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다는 취지다.
가입 1개월 경과 후부터는 원금이 보장(환급률 100% 이상)되도록 상품을 구성했다. 여기에 추가 납입·납입 유예를 탑재해 납입 중 여유 자금이 생기면 매월 월 보험료의 50% 범위에서 추가 납입이 가능하다. 더 많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고 반대로 계약 유지에 어려움이 있을 땐 납입유예를 이용해 해약을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은행권과 달리 보험상품은 가입 시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취약계층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선호도가 낮다”며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생보험 판매 수수료가 낮은 부분도 실적 부진 원인에 한몫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생보험의 주요 부류 중 하나는 저축보험인데 보험설계사에게 돌아가는 판매 수수료가 없어 설계사들의 영업 의지가 소극적이란 지적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상생보험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선 다양한 상품 출시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경제적 취약 계층을 위한 부담 완화 방안, 판매 수수료 체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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