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소재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났다.
한때 긴장이 감돌던 사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회동을 마친 후 “나는 (네타냐후와) 항상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0년 미국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지 12시간 만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 불복을 강하게 주장하던 시점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전쟁을 빨리 끝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번 회동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망자 수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던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을 “무례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망자 속출을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는 가운데 미국을 방문해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전날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만났다.
백악관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상자 수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확장 문제 등을 언급하며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난 뒤 이번 방미가 조속한 휴전 협상 타결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주 초 로마에서 열리는 대화에 협상팀을 파견한다고 예고했다.
이번 만남은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를 완전히 회복하기 목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극우 정권을 강하게 지지했다. 2020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아랍 국가 간 외교 관계를 수립하며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이 맺어지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틀 전 미국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에서 공화당 의원들을 의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론했다. 그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을 옮기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치켜세웠다.
한편 마러라고가 위치한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에서는 반이스라엘 시위가 한창이다. 팜비치 카운티 보안관 릭 브래드쇼는 평화 시위를 장려했지만 수천 명의 활동가들이 일부 시설을 훼손하고 경찰과 대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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