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티안=뉴스1) 노민호 기자 = 최선희 북한 외무상 대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리영철 주라오스 북한대사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패싱’했다. 이를 놓고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장관과 리 대사는 26일(현지시간) 오후 비엔티안의 내셔널컨벤션센터(NCC)에선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갈라만찬에 참석했다.
조 장관은 먼저 만찬장에 서 있다가 들어서는 리 대사를 보고 말을 걸었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
이후 조 장관은 리 대사의 자리로 직접 찾아가 팔을 만지며 다시 말을 걸었지만, 리 대사는 뒷짐을 지고 정면만을 응시했다. 리 대사가 조 장관을 두 번이나 모른척한 것이다.
현재 남북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두 개의 국가론’을 천명하고 남북관계 단절에 속도를 내면서다.
특히 북한은 최근엔 러시아와 ‘준 군사동맹 복원’ 등을 통해 군사·경제적으로 밀착하며 한반도 정세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특히 북한은 연이어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이어가며, 핵·미사일 개발과 함께 ‘복합 도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앞서 리 대사는 이날 NCC 입구로 들어오며 국내 취재진이 ‘최 외무상이 왜 안 왔는가’, ‘오물풍선 살포를 지속할 것인가’ 등을 묻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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