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하나금융
[한국금융신문 이용우닫기이용우기사 모아보기 기자]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가 상반기 누적으로 2조원을 돌파하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출 자산이 다른 경쟁 금융지주보다 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기업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는데 연체율 방어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26일 하나금융은 2분기 1조347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2조68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478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홍콩 항생중국기업지수(H)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보상 1147억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FX) 환산손실 1287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고객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대출 급증에도 자산건전성 지켜
하나금융이 설명한 대로 원화대출 증가율은 업계 1위 수준을 달렸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그룹 총자산 중 대출채권은 올해 2분기 말 400조363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0% 증가했다. 경쟁 금융지주면서 리딩금융지주인 KB금융의 대출채권은 455조9000억원으로 하나금융보다 많았지만 증가율에선 2.5%에 그쳤다.
하나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원화대출금 중 기업대출금이 같은 기간 8.1%나 크게 증가한 175조182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은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KB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율은 2.0%, 가계대출은 2.6%를 기록했다.
그만큼 하나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빠르게 영업력을 확장하며 순이익 증가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핵심이익은 이자이익 4조3816억원과 수수료이익1조328억원을 합한 5조4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하며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이는 ▲은행의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그룹의 지속적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에 기인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대출 급증에도 자산건전성 지켜
기업대출은 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보다 위험가중치가 높은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 기업대출이 증가할수록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자산건전성 관리는 다른 금융사보다 뛰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의 부실채권으로 여겨지는 고정이하여신은 2조3670억원으로 6개월 만에 19.5% 증가했다. 이에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6%포인트(p) 오른 0.56%를 기록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대출 급증에도 자산건전성 지켜
은행은 여신을 건전성 정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5단계로 나눈다. 하위 3단계에 해당하는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은 부실 여신을 의미한다.
하나금융의 고정여신은 27.6% 증가한 1조3890억원, 회수의문은 20.0% 늘어난 661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KB금융도 고정이하여신이 지난해 말보다 23.3% 증가했고, 신한금융은 38.6% 늘어났다. 하나금융이 다른 금융지주보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을 확대했지만, 부실 속도가 경쟁사보다 느린 만큼 리스크 관리와 영업력 강화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하나금융의 연체율은 올 2분기 말에 0.49%로 전분기보다 0.05%p 떨어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그룹의 연체율은 안정적 은행 연체율 관리와 전사적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대출 급증에도 자산건전성 지켜
그룹의 BIS비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각각 15.09%, 12.79%이며, 적극적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와 수익성 중심의 자산 성장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36%, 총자산이익률(ROA)은 0.68%다.
하나금융은 주주환원 지표로 여겨지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목표치 13%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CET1 비율) 3분기 말을 기준으로 13%를 추진하고 있다”며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위험가중자산 관리를 통해 3분기 말 13%, 4분기 말 기준 전년과 비교해 소폭 상승하는 수준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대해 “연초 발표한 자사주 3000억원 소각을 완료했고 8월 중 전량 소각예정”이라며 “하나금융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시점을 연 1회로 제한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가, 경영실적 등을 감안했을 때 자본비율이 13% 아래인데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탄력적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의 비중을 높이는 부분은 이사회와 더 논의해 볼 계획으로 점진적으로 총주주수익률(TSR)을 기준으로 주주환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매입한 자사주는 8월 중 전량 소각 예정이고 하반기에는 기업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는 등 그룹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용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l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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