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스마일 점퍼’ 우상혁(육상 높이뛰기)과 공동 기수를 맡은 한국 수영의 대들보 김서영이 당찬 각오를 전했다.
김서영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앞서 세 번의 올림픽에서는 경기 일정 때문에 개회식을 불참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출전하는 개인혼영 200m 경기(8월 2일)까지 여유가 있어 꼭 개회식에 참가하고 싶었다”며 “개회식 기수까지 맡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서영은 지난 16일 프랑스에 도착한 뒤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훈련을 마치고 선수촌으로 복귀한 뒤 잠시 숨 고르고,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28일 오전 2시30분) 파리의 센강과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펼쳐지는 대회 개회식에 기수로 참석해야 한다.
그는 “아직 개회식이 어떤 형태로 진행한다는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지만, 수상 개회식이 너무 기대되고 설렌다. 오늘은 개회식만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서영이 국제종합스포츠대회에서 기수로 나서는 것은 지난해 개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항저우 대회에서 펜싱 구본길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우리나라 선수단 맨 앞에서 입장했다.
아시안게임보다 훨씬 규모가 큰 올림픽에서, 그것도 사상 최초의 수상 개회식에서 기수를 맡아 더욱 뜻깊을 수 있다.
김서영은 “아시안게임 기수도 정말 기쁘고 좋았다. 그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파리 올림픽에서 다시 개회식 기수를 맡게 됐는데,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됐듯 파리 대회는 김서영의 네 번째 올림픽이다. 그는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에 이어 2024 파리 대회까지 올림픽 출전권을 놓친 적이 없다.
2016 리우와 2020 도쿄 대회에서는 여자 개인혼영 200m 준결선 무대까지 오른 바 있다. 이번 파리 대회에서도 개인혼영 200m에 나선다.
김서영은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다가 파리에 오고 나니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고 섭섭한 기분이 들기도 한데, 아직 경기가 남아 있다”며 “이번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한 결선 무대에 서고 싶다. 마지막 올림픽 경기에서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 좋은 기록을 작성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장에서 경영 대표팀의 훈련을 지켜본 한국 유일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박태환 SBS 해설위원은 런던 대회에 참가한 김서영을 떠올리면서 “한참 어린 선수가 지금까지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다는 게 대견하다”고 치켜세웠다.
김서영도 “한국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파리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바람만 가득했다”며 “지금 파리에서 네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는 내 자신을 보니 정말 뿌듯하다. 스스로 조금 칭찬을 해줘야 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중국 항저우에서 마지막 아시안게임을 소화한 김서영은 왈칵 눈물을 쏟기도 했다. 올해 파리에서도 ‘눈물의 여왕’이 될지 모른다. 김서영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면 웃고 싶은데, 아마도 마지막 올림픽인 만큼 다른 감정도 들 것 같다”고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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