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일본 시장에 갤럭시워치 신제품 ‘풀 라인업’을 내놓는다. 전작 대비 고도화한 건강관리 기능을 앞세워 출시한 만큼, 고령화를 기반으로 성장세가 가파른 일본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일본에서 갤럭시워치 신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품목은 ‘갤럭시워치 7’, ‘갤럭시워치 울트라’, ‘갤럭시워치 FE(팬에디션)’ 등 3종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세계 시장에 공개한 갤럭시워치 시리즈의 핵심은 ‘헬스케어’다. 갤럭시워치 시리즈 중 최초로 ‘최종당화산물 지표’ 측정을 제공한다. 새롭게 도입한 센서로 피부에 축적된 최종당화산물 측정을 지원해 사용자가 건강 상태를 보다 종합적으로 파악하게 돕는다.
갤럭시워치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갤럭시워치 울트라’ 역시 아웃도어 피트니스 기능에 집중했다. 사용자의 운동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멀티 스포츠 타일’ 기능으로 수영·사이클링·달리기 운동을 조합해 철인 3종·듀애슬론 등 다양한 멀티 스포츠의 결과를 측정해 주고, 사용자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운동 조합도 설정할 수 있다.
일본 시장에선 헬스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기기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고령화에 따라 노년층 소비자들의 건강 관리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주요 시장”이라며 “특히 스마트워치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스마트 시계 사업 진출 이래 처음으로 저가형 모델 FE도 일본 시장에서 선보인다. FE는 플래그십 모델의 사양을 낮추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는 라인업이다. 삼성이 저가형 갤럭시워치를 따로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격은 3만4760엔(약 31만2162원)이다.
삼성전자는 라인업 3종을 통해 하반기 일본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이 줄곧 수성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와 달리 스마트 워치 시장에선 1위 애플의 강세가 뚜렷하다. 특히 일본은 삼성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삼성 홀대가 심한 곳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재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일본 웨어러블 기기 시장 1위는 65.3%를 점유한 애플이었다. 이후 구글, 샤오미, 가민, 소니 등이 뒤따랐고 삼성전자는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음달 6일까지 도쿄 시부야에 갤럭시 AI(인공지능) 체험 공간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연다.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독일 베를린 등 세계 7개 도시에서만 운영한다. 일본이 삼성이 주력하는 주요국에 포함된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엔트리 레벨과 하이엔드 라인업을 새롭게 구축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