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 여파로 두산밥캣 주가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회사 전·현직 임원의 배임 혐의가 공시되면서 시간 외 주가가 더 빠지고 있다.
두산밥캣 주식은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전날보다 3.74%(1650원) 하락했다. 지난 19일부터 6거래일 내내 주가가 내림세를 보였다. 두산밥캣 주가는 이날 장 막판 낙폭을 키웠다. 두산밥캣 자회사 두산밥캣코리아의 전·현직 임원이 원자재를 살 때 시중 가격보다 높게 책정하고, 내부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회사에 수십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가 내부 감사 결과 드러났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 컸다.
두산밥캣도 장 마감 후 ‘횡령·배임 혐의 발생’을 공시했다. 두산밥캣은 “두산밥캣코리아 내부 감사 결과 전직 임원 1명과 현직 임원 4명의 배임 혐의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며 “현직 임원 4명에게 이날 해임을 통지했다”고 했다. 두산밥캣은 구체적 배임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나 “사실관계가 확정되면 지체 없이 관련 사항을 공시하겠다”고 했다.
배임 공시 이후 두산밥캣 주식은 이날 오후 5시 16분 시간 외 거래에서 4만1300원에 매매됐다. 이날 종가보다 2.82%(1200원) 더 낮은 수준이다.
두산그룹이 지난 11일 장 마감 후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발표한 이후 두산밥캣 주가는 요동쳤다. 두산에너빌리티 산하에 있는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밑으로 옮긴 뒤 상장폐지하는 것이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골자다.
두산그룹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사업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 온 두산밥캣이 설립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두산로보틱스 산하로 가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두산밥캣 시가총액도 지난 11일 5조2130억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4조261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지난 24일 지배구조 개편 관련 두산로보틱스에 합병과 주식 교환 관련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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