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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에 1520억 앞섰다” NH·KB·신한·하나證, 다시 비은행 효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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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계열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보험 계열사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머니S 강지호 기자

4대 금융지주(NH·KB·신한·하나) 증권 계열사들이 비은행 부문에서 다시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보험 계열사들에게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밀린 증권 계열사들은 올 상반기 보험 계열사를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해외주식거래 증가 등에 힘입어 예년보다 증권사들이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4대 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 증권 계열사 총 당기순이익은 1조1372억원으로 보험 계열사 총 당기순이익인 9852억원보다 1520억원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보면 NH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227억원으로 NH농협생명(1639억원)보다 2588억원, NH농협손해보험(1205억원)보다 3022억원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KB증권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61억원으로 KB손해보험(2798억원)과 KB라이프생명(989억원)보다 각각 963억원, 2772억원 높았다.

신한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072억원으로 신한라이프(3129억원)보다 1057억원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나증권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12억원으로 하나생명(92억원)보다 1220억원 높았다.

./그래픽=머니S 강지호 기자

증권 계열사가 보험 계열사에 당기순이익부문에서 뒤처지기 시작한 건 2022년부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증권 계열사의 총 당기순이익은 1040억원으로 보험 계열사(1371억원)보다 331억원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3년엔 증권 계열사가 총 당기순이익 7529억원을 기록하며 1조7515억원을 기록한 보험 계열사보다 9986억원 뒤쳐지며 격차가 확대됐다.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위탁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며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 했다.

시장금리가 폭등하면서 채권 운용실적이 악화된 점도 증권사 실적 악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올 들어 주식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증권 계열사가 보험 계열사 실적을 넘어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증권결제대금은 2890조2000억원으로 직전 반기(2729조4000억원) 대비 5.9% 증가했다. 주식결제대금은 243조7000억원으로 직전 반기(190조8000억원) 대비 27.7% 증가했다. 전년 동기(185조5000억원) 대비로도 31.4% 늘었다.

특히 해외주식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분기 해외주식 매수·매도 결제금은 1031억5385만달러(약 142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685억3206만달러) 대비 50.52% 늘었다.

이 가운데 미 증시 결제액은 990억139만달러(약 136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649억7231만달러)보다 52.37% 증가했다. ‘서학개미’가 해외주식 붐을 이끌었다.

올해 서학개미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0일 기준 951억428만달러(약 130조9000억원)로 예탁결제원이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최대 규모다.

여기에 지난해 늘어났던 IB(기업금융) 평가손실과 CFD(차익결제거래) 충당금,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 같은 일회성 비용 부담 축소와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 이익 증가 등도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IB업황이 돌아서고 있고, 부동산 PF 구조조정 등 충당금 이슈를 지난해 선제적으로 소화한 것도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호조에 힘입어 유동성 이탈은 제한적”이라며 “특히 해외주식 거래 증가가 양호한 브로커리지 이익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머니s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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