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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아이스크림미디어(옛 시공미디어)가 공모 절차 전부터 총수 일가가 상장 직후 대규모 지분 매각(오버행)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그룹 2세 승계를 위한 자금 확보 필요성이 높아진 데다 5년 전 상장한 그룹사를 통해서도 총수 일가의 지분 매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진 탓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IPO 투자자들은 박기석 시공테크(020710) 회장과 그의 장남인 박대민 시공테크 최고전략책임자(CSO)의 오버행 가능성을 아이스크림미디어 공모 흥행의 최대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박 CSO가 승계 작업을 위해 상장 이후 자신이 보유한 아이스크림미디어 주식을 팔아 지주사 격인 시공테크의 지분율을 늘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다음 달 9~16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21~22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그달 말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실제로 현재 76세인 박 회장은 아이스크림미디어, 아이스크림에듀(289010) 등 5개 그룹사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시공테크의 지분을 40.05% 보유한 반면 45세인 박 CSO는 2.86%만 소유한 상태다. 박 CSO 입장에서는 향후 증여, 상속, 자사주 매입 등 어떤 방식으로 가업을 승계하더라도 계열사 지분 매각 등의 방법으로 추가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
박 회장과 박 CSO의 아이스크림미디어 지분율은 공모 후 기준으로 각각 18.07%, 9.52%다. 시공테크(26.64%)와 박 회장 일가 등의 지분을 모두 더하면 62.52%에 이르기에 박 CSO가 지분을 일부 처분하더라도 경영권 방어에는 큰 문제가 없다.
더욱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시공테크 지분(1년 6개월)을 제외한 박 회장 일가 보유 주식의 보호예수 기간(상장 후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않는 것)을 상장 후 ‘6개월’로 설정했다. 이는 최근 코스닥 신규 상장사들이 주가 안정을 위해 최대주주 지분을 자발적으로 1년 이상 보호예수로 묶는 추세와는 상반된 조치다.
박 CSO 등 박 회장 일가가 2019년 그룹사인 아이스크림에듀 상장 이후 보호예수 기간 6개월이 끝나자마자 장기간 수십 차례에 걸쳐 주식을 장내 매도한 전례도 시장 참여자들의 의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상장 직후 각각 15.46%, 9.82%였던 박 회장과 박 CSO의 아이스크림에듀 지분율은 올 1분기 말 4.52%, 4.82%로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아이스크림에듀의 현 주가 역시 공모가(1만 5900원)의 20%에도 못 미치는 3045원으로 하락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에 대해서도 같은 일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는 이유다.
아이스크림미디어 관계자는 오버행 우려와 관련한 서울경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최대주주 등은 회사의 미래 기업 가치 상승을 예상해 지분을 장기 보유하고자 한다”며 “보호예수 물량을 대량 매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2002년 설립된 에듀테크 기업이다. 회사가 운영하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S’는 전국 초등학교 교실 93% 이상이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1230억 원, 340억 원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공모가 희망 범위(3만 2000~4만 200원)의 하단을 기준으로 계산해도 공모액은 787억 원(246만 주)에 달해 올 코스닥 IPO 시장 최대 규모가 된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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