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전장 대비 0.53% 밀리며, 8일 연속 하락했다. 8일 연속 하락은 2년 9개월 만이다.
전날 닛케이지수는 반도체주가 급락하며 3.8%나 하락했다. 이로 인해 이날 한때 저가 매수 등에 힘입어 닛케이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거래 종료 시점에 도요타(-3.68%), 소프트뱅크그룹(-2.04%) 등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불며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주도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인다. 도쿄일렉트론, 아드반테스트, 레이저텍은 각각 4.77%, 3.56%, 4.11% 하락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일본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달러 대비 엔화값은 전날 한때 151.94엔까지 오르며 두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11일만 해도 161.79엔이었다. 엔화값 상승은 일본 수출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엔화 강세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약세에 놀란 투자자들이 엔화 등 안전 자산으로 몰린 영향이다. 더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엔화 약세 베팅을 철회한 점도 엔화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일부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이 오는 31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 이 역시 엔화 강세 및 일본 주식 매도를 촉발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10bp(1bp=0.01%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약 64%로 본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거세질 전망이다. 그간 투자자들은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를 했지만, 일본 금리가 오를 경우 이같은 투자는 매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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