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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들이 밸류업 대책을 앞다퉈 내놨다. 수천억원대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주주 환원율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밸류업 기조에 맞춰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히는 금융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쟁에 나선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2027년까지 주식 수를 5억 주에서 4억 5000만주 이하까지 5000만주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다. 주식 수가 줄면 그만큼 가치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주당 현금 배당액과 전체 배당 규모도 해마다 늘려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현금배당액·자사주매입액/당기순이익)을 5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로 확대할 방침이다.
하나금융그룹도 이날 올해 초 발표했던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매입한 자사주는 다음 달 전량 소각 예정이다. 아울러 하반기에 종합적인 밸류업 계획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KB금융(105560)그룹은 올해 총 7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해 주식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3200억 원 규모로 자사주를 처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추가로 4000억 원을 더 처분하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그룹도 밸류업 목표로 ROE 10%, 보통주 자본비율 13%, 총주주 환원율 50%를 제시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그룹들이 2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세부적인 밸류업 지표와 목표·기한 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며 “정부와 당국에서 강조하는 밸류업 기조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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