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의 시공사 선정 관련 대의원회가 결국 부결됐다. 한남4구역은 사업비만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사업지로, ‘서울 재개발 최대어’ 용산구 한남뉴타운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구역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메이저 시공사 세 곳이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6일 재개발 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25일 대의원회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 의결의 건’을 상정했다. 그 결과 찬성33명, 반대63명, 기권ㆍ무효 3명으로 부결됐다. 반대표가 찬성 표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가 나온 것이다.
대의원회에 앞서 조합 측은 최근 수주 의지를 보인 시공사 중 한 곳인 삼성물산이 계획안을 입수한 뒤, 조합원들과 개별 접촉해 내용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의원회를 공식 통과하지 않은 계획안이 유출됐는데, 조건에 불만을 드러내며 안건을 부결시키려고 한다는 것. 삼성물산 측은 공식 문의를 거쳐 계획안을 봤다고 했으나, 조합 측은 이를 부인하며 공방전이 이어졌었다.
조합 관계자는 “특정 건설사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메이저 건설사 간의 경쟁을 이뤄내는 것이 조합원들에게 좋은 제안이 오기 때문에 대의원회 부결이 났다”며 “최대한 많은 건설사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입찰지침서 문구를 수정하고 있다”고 했다.
수정한 시공사 선정 계획안에 대한 안건은 다음 달에 다시 상정한다. 재개발 사업 일정도 한 달 정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조합은 25일 대의원회 총회를 의결해 이달 중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를 내고, 8월 현장설명회, 9월말 입찰 마감, 11월 말 시공자 선정 총회, 올해 말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했었다. 모든 일정이 한달씩 밀리게 된 것이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면적 16만258㎡ 규모다. 뒤에는 남산이 위치해 있고 앞에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배산임수 지형이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과 경의·중앙선 한남역, 경의·중앙선 서빙고역이 가깝다. 강변북로를 통해 한남대교와 반포대교를 이용하면 강남으로 진입하기 쉽다.
사업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재개발 후에는 지하 4층~지상 23층, 2331가구 규모로 재탄생한다. 총 시공건축비는 1조5700억원이다. 조합원 수는 1166명, 임대 350가구를 빼면 일반분양 분이 815가구에 달한다. 조합이 사업비를 높게 책정한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조합은 3.3㎡당 공사비 예가를 940만원으로 책정했다. 인근에 사업 규모가 훨씬 큰 한남5구역보다도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메이저 시공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서울 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는 한남뉴타운은 서울 용산구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111만205㎡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현재 5개 구역 중 재개발구역에서 해제한 1구역을 제외한 2~5구역이 재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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