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금액 규모를 최초 추산했던 1000억원보다 많은 최대 17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장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금액은 더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뒤따른다.
25일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지난 12일부터 정산이 이뤄지지 못한 금액이 계속 누적된 상태”라며 “현재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긴 어렵지만 1600억~1700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 25일 위메프 류화현 대표는 직접 현장에 와 서울 강남구 본사를 찾아 환불을 신청한 고객 약 2천 명에게 환불을 진행했다. 티몬은 위메프보다 한 발 늦은 26일 새벽부터 본사로 찾아온 고객들에게 환불 정산을 시작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이날 새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신사옥 지하 1층에 도착해 “위메프 대응보다 많이 지연된 점 정말 죄송하다”면서도 “자금 사정이 여의찮아서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해드리기는 힘들 것 같고 순차적으로 해결해드리려고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티몬 본사 앞 현장에선 권 본부장이 환불 가능 금액이 ‘30억원 정도’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위메프와 티몬 측은 일단 출발이 임박한 여행 상품부터 순차적으로 취소해 주기로 하는 등 피해 소비자를 가장 우선 순위로 두고, 소상공인 판매자들을 2순위 기준으로 잡고 있다.
이에 아직 정산금을 받지 못한 입점 판매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업체들 상당수는 중소 판매자로 자금 사정이 열악해 제때 정산이 이뤄져야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정산받지 못한 대금은 5월 판매분으로, 6∼7월 판매대금 정산도 불확실한터라 중소 판매자의 자금난은 갈수록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에선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진출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발 이커머스들의 초저가 공습에 위메프와 티몬이 설 자리를 잃었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월평균 이용자 수를 보면 쿠팡(3026만5384명), G마켓·옥션(835만90696명), 알리 (807만6714명), 11번가(745만2003명), 테무(660만4169명), 티몬(367만1965명), 위메프(348만6743명)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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