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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배추·무 등 여름철 생산량 변화가 큰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시장 공급을 확대한다. 장마와 폭염이 몇 주째 이어지면서 먹거리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자 정책 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7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8월부터는 물가안정 흐름이 확실하게 안착할 수 있도록 모든 부처가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차관은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2%대로 하락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2%대에 진입하는 등 전반적인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7월 들어 집중호우에 따른 일부 농수산물 수급 차질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때문에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23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기상이변과 기저효과 등으로 7월은 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는 농·수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비축물량을 최대한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재부는 여름철 생산량 변화폭이 큰 배추와 무는 가용 물량을 2만 8000톤 확보해 매일 300톤씩 시장에 풀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수급 상황에 맞춰 일일 공급량을 조절해 가격 불안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산물의 경우 이날까지 전체 비축물량의 82.8%인 886톤을 방출했고 잔여물량(184톤)도 이달 내 전량 방출한다.
신선채소류 공급 안정을 위한 시설 복구도 지원한다. 침수 피해를 본 상추 등 채소류 농가를 돕기 위해 재해보험금 사정 기간을 기존 7일에서 3일로 단축하고 보험금을 선지급하는 방식이다.
기재부는 가격 변동성이 높은 상품들에 대한 시장 모니터링도 꼼꼼하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장마·태풍이 지나간 뒤 폭염이 이어질 경우 농산물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주재하는 농축산물 수급상황 점검회의도 매일 개최한다. 석유류는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을 통해 부당한 가격 인상 행위가 없는지 지속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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