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의 본부장급 인사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신사옥을 찾아 환불 지연에 대해 사과했다. 대표도 아닌 본부장급 인사가 사태 확산 3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사태 해결을 위한 뾰족한 방법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자들의 항의에 티몬은 현재 현장에서 환불 신청을 받고 있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이날 오전 1시쯤 티몬 신사옥에 도착해 항의하는 사람들 앞에서 “위메프 쪽 대응보다 많이 지연된 점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티몬의) 자금 사정이 여의찮다는 것을 다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오늘 환불 규모는 30억원 수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향후 추가 금액 확보 계획에 대해서는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고 알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반 투어·여행 관련은 시점이 임박한 분들도 많아 그쪽 환불하는 부분을 정리하고 오느라 시간이 걸렸다”며 “결제 계좌 인증은 좀 전에 풀린 것으로 알고 있어 거기다 계좌정보를 남겨달라”고 부연했다.
권 본부장에 따르면 티몬은 자금 마련을 위해 큐텐 그룹사를 통한 펀딩을 준비하고 있다. 어느 정도의 규모가 지원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자금이 마련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결제 취소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티몬이 위메프처럼 환불 접수를 당장 진행하지 못하자 현장 피해자들은 항의를 쏟아 냈다. 위메프는 지난 24일 저녁부터 재무팀이 나서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 온 고객들의 환불 요청을 접수하고 차례대로 환불을 진행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자정이 지나 본사에 도착해 고객들에게 사과했다.
현장에 있는 피해자들은 “여행사들이 저희를 다 손절했다” “지방에서 왔는데 내일 당장 출발해야 한다” “어제저녁부터 기다렸는데 며칠 뒤에 환불해준다는 걸 어떻게 믿냐” “수기로라도 환불 정보를 적는 게 오래 걸려도 괜찮다” 등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티몬은 이날 아침부터 현장에서 환불 신청을 받고 있다. 이 소식에 새벽부터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 수백명이 현장에 몰렸다. 일부 피해자들은 피해자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티몬 현장 초반 번호 입금됐다”며 입금 인증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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