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올해 2월 취임 이후 철도인프라 디지털화와 해외 진출 등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 혁신 행보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을 통한 철도 안전관리와 베트남·몽골·우즈베키스탄 등 신흥국은 물론 철도 선진국 유럽까지 ‘K-철도’의 기술력을 보여주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23일 대전 본사에서 철도산업 디지털 환경 조성을 위해 산·학·연이 참여한 ‘철도인프라 디지털전환 기술교류회’를 개최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철도인프라 생애주기 관리를 위한 BIM(건설 정보 모델링) 기반 통합운영시스템 개발·구축 현황 ▲사업관리시스템·공정관리 프로그램·철도시설 종합정보시스템 운영 현황 ▲공사비 등 비용 정보를 연계한 BIM 개발 ▲건설산업 디지털화를 위한 핵심 요소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이사장은 “철도인프라의 디지털전환이 산업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철도건설 전 과정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하고 연계될 수 있도록 산·학·연 상호 협력과 기술교류를 정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유럽이 철도인프라 건설사업의 발주를 확대함에 따라 이 이사장은 폴란드와 프랑스를 방문해 시장 개척에 나서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폴란드 신공항공사(CPK) 필립 체르니키 신임 사장을 만나 신공항과 주요 도시를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설계사업’의 추가 수주를 위한 사업관리 역량과 기술력을 소개했다.
표트르 비보르스키 폴란드 철도공사 사장과도 만나 철도 개량의 지원을 약속하고 우크라이나 철도 재건사업과 폴란드-우크라이나 철도 연결사업의 상호협력 등도 논의했다.
이후 프랑스로 이동한 이 이사장은 파리개발공사(SEMAPA)와 국제철도연맹(UIC) 등 철도전문기업들을 방문해 철도 지하화사업의 선진 사례를 시찰하고 철도공단의 기술력을 홍보했다.
지난 3일 철도공단은 ‘2024 철도산업 기술세미나’를 개최해 유관기관·산업체 관계자 100여명을 초청, 철도 기술 발전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세미나에서는 ▲차세대 열차 자동운전 기술 ▲국내·외 철도 신호·전력 시스템 구축 사례 ▲정보통신설비 지진대책 기술 동향 ▲해외 스마트철도 통신기술 동향 등이 소개됐다.
이어 지난 17일 관계기관·협력사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K-철도 해외개발사업 제도 개선 설명회’를 개최했다. 철도공단은 ‘K-철도 해외개발사업 제도'(K-IRD) 개편 사항을 설명하고 하반기 공모 계획·선정 절차와 해외사업 계획 등을 소개했다. K-IRD 공모는 연 1회에서 수시 공모로 바뀐다.
시장조사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디벨로퍼 프로그램'(GDP)을 새로 개발해 수주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철도공단은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작용한 선진 기술 개발을 위해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5년의 준비 끝에 지난 5월 강원 양양군에 ‘KR인재개발원’을 열어 전문인력 양성의 기반을 세웠다. KR인재개발원은 올 6월부터 직급별 리더십과 기획력 향상 교육을 시작으로 공통 역량, 직무 역량 교육 등을 시행한다.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시설을 개방해 연간 약 6000명을 교육할 방침이다.
철도공단은 최근 대한건설협회와 ‘철도건설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해 ▲ 철도 발주계획 건설업계 안내 ▲공단-협회 제도개선 협의체 운영 ▲업계 애로사항 청취와 문제점 개선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대한건설협회는 ‘건설산업기본법’에 근거해 설립된 법정단체다.
이 이사장은 “건설협회와의 협력해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제도를 개선해 건설업계와 상생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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