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헬스&웰니스 트렌드와 함께 무설탕·저칼로리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국내 식음료 기업들이 ‘제로’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빙과류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의 계절이 오면서, 대표 식품기업이자 빙과류 생산업체인 롯데웰푸드와 빙그레·해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제로 빙과류 효과로 인한 주가 상승효과도 점치고 있어 뜨거운 여름 제로 빙과 전쟁을 더욱 주시할 필요가 있다.
제로 디저트 성과 거두고 ‘빙과’까지… 제로 시장 선도하는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2년 5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를 론칭하고 설탕을 사용하지 않은 디저트 상품들을 선보여왔다.
제로 브랜드가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롯데웰푸드는 무설탕·저칼로리에 대한 시장 수요를 확인했다. 이에 빙과 제품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나선 것. 올해 4월에는 ‘0칼로리’ 빙과 ‘죠스바 0kcal’, ‘스크류바 0kcal’를 출시했고, 이달 초에는 ‘씨없는 수박바 0kcal’를 출시해 당과 칼로리 전부 제로인 빙과류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한창이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브랜드 ‘제로’에 이어 제로 칼로리 빙과 제품들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죠스바 0kcal와 스크류바 0kcal는 초도 물량 320만개가 모두 동날 정도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고, 출시 3개월 만에 2500만개를 판매했다. 이달 초 출시한 씨없는 수박바 0kcal로 제로 빙과 라인업을 확대해 여름 성수기 매출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제로 칼로리 빙과의 300억 매출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최근 당이 들어간 식품들을 꺼리는 헬시 트레져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대체 감미료를 활용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는 음료에만 한정돼 출시됐던 ‘0칼로리’ 제품을 아이스크림까지 확장시켜 (대체 감미료 중 하나인) 알룰로스를 활용한 빙과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웰푸드의 주가도 지속적인 오름세다. 7월 25일 롯데웰푸드 종가는 18만1300원으로, 지난해 7월 26일 기록했던 52주 최저가 9만1000원과 비교하면 두 배가 된 셈이다.
한국투자증권 강은지 연구원은 “롯데웰푸드는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 등 적극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빙과 시장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빙그레, 새로운 성장 동력 ‘제로 아이스크림’… 해태서도 출시
메로나, 바나나우유 등의 해외 진출로 매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빙그레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로’ 빙과에서 찾았다. 빙그레는 올해 5월 첫 제로 아이스크림인 ‘파워캡 블루아이스 제로’를 선보였다. 이달 초에는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와 ‘생귤탱귤 제로 감귤’을 출시하며 제로 빙과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빙그레 자회사 ‘해태 아이스’에서는 자사 아이스바 ‘폴라포 커피’를 제로 슈거 제품으로 출시했다. ‘폴라포 커피 제로 슈거’는 설탕 대신 말티톨 등 대체당을 사용해 당류를 0g으로 줄인 제품이다. 폴라포 커피에 이어 지난 달에는 0kcal·당 0g 아이스크림 ‘아이스가이 제로제로 스포츠’를 출시했다.
이들은 아직 판매 개시 후 길어야 약 두 달 밖에 지나지 않았다. 따라서 빙그레는 현재 파워캡 제로, 더위사냥 제로 등의 제로 빙과류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성수기인 7·8월이 지나면 시장에서의 성공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장마철 등의 변수가 있지만 소비자들이 제로 빙과류를 선호하는 현 상황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주가가 올해만 68% 상승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제로 빙과류의 바람몰이 덕에 빙그레 주가가 호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로 아이스크림 라인업 강화로 주가 상승 지속 재료를 보충했다는 것이다.
DS투자증권 장지혜 연구원은 “(빙그레 제로 빙과류는) 아직은 매출 비중이 크진 않지만 제로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빙그레는) 하반기에도 전 사업 부문에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 보면서 특히 “(빙과 부문은) 최근 더위사냥 제로 등 제로 슈거 아이스크림 출시를 확대하고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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