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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진 지 10년 이하의 신축 및 준(準)신축 아파트가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 회복을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7000건을 돌파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는 신축·준신축 아파트가 많은 자치구가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재건축 위축 여파로 올 들어 뚜렷해진 준신축 선호 현상이 자치구별 거래량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지난달 거래량 상위 13개 자치구는 노원구를 제외하면 준공 10년 이하의 준신축 아파트 물량이 모두 1만 가구를 웃돌았다. 구별로 보면 준신축 물량이 3만 7257가구로 가장 많은 강동구가 거래량도 565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송파구(거래 536건, 준신축 물량 2만 7365가구)와 성동구(481건, 1만 2617가구), 강남구(416건, 2만 9941가구), 서초구(410건, 2만 1484가구), 성북구(397건, 1만 439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준신축 물량이 많은 지역에서 아파트 거래도 많이 이뤄지는 추세는 올 들어 뚜렷해진 준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랩장은 “최근 공사비가 올라 재건축 아파트 인기가 덜해지면서 신축보다 비교적 낮은 가격에 좋은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는 준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 점이 거래량에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셋째 주까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준공 5년 이하가 2.74% △5년 초과~10년 이하가 2.2% △10년 초과~15년 이하가 2.06% △15년 초과~20년 이하가 1.26% △20년 초과가 0.7%로, 아파트 준공 연도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졌다. 집값이 급등한 2021년에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가 연간 8% 넘게 오르며 4~5% 오른 신축과 준신축 상승률을 앞지른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준신축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들 아파트가 몰린 강남권에서는 연일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강동구 고덕그라시움(2019년 준공) 전용 84㎡는 이달 20억 1000만 원에 거래돼 2021년 10월의 직전 최고가인 20억 원을 넘어섰다. 송파구 거여동 시그니처롯데캐슬(2021년 준공)도 이달 전용 84㎡가 15억 원에 팔려 신고가를 썼다. 특히 강동구의 경우 오는 11월 입주가 예정된 국내 최대 규모(1만 2032가구) 아파트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권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달 28일 23억 1404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하루 만에 4000만원 오른 23억 5177만원에 팔렸다.
한편 서울 아파트 가격도 18주 연속 상승하면서 강남권을 필두로 회복세가 완연해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30% 상승해 전주 상승 폭(0.28%)을 넘어섰다. 이는 2018년 9월 0.45% 이후 5년 10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지역별로 보면 송파구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송파구(0.56%)는 잠실·가락동 대단지 위주로, 서초구(0.46%)는 잠원·반포동 재건축·선호단지 위주로, 강남구(0.42%)는 압구정·개포·역삼동 위주로, 강동구(0.37%)는 고덕·암사동 위주로 상승했다.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매도 물량은 감소했다. 추가 상승을 기대한 아파트 보유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실에 따르면 7월 7일 기준 8만 2174건까지 늘어난 매도물량이 이날 기준 7만 9875개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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