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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체코, 원전 협력과 함께 세기의 파트너로 거듭나길[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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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홍영기 주체코대사 = 정부가 우리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두코바니 신규원전 2기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한 7월 17일은 한국과 체코 관계에서 있어서 매우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유럽의 중앙에 위치하며 ‘동유럽’이 아닌 ‘중유럽’으로 불리길 원하는 체코는 자국의 문화적 정체성과 제조업 역량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면서도 실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체코와 우리는 민주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한국 기업이 체코에 투자하고 있다. 많은 한국 관광객들도 체코의 아름다운 역사 유적과 자연, 유수의 음악제를 비롯한 문화를 즐기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아직 최종 계약을 위한 협상 과정이 남아 있지만, 체코 정부가 한국 기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그간의 일상적인 교류와 지리적 경계를 넘어 아시아 동쪽에 위치한 한국을 진지한 협력 대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원전 건설은 계획 및 건설에 각각 10년, 운영에 60년, 해체에 20년을 포함해, 한 세기에 걸친 협력사업이기 때문에, 이를 위한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은 백년해로할 배우자를 고르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번에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팀코리아’의 우수한 경쟁력이 인정받은 결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정상 차원의 외교적 노력이 주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6월 이후 나토(NATO) 정상회의, 유엔(UN) 총회 등 계기에 체코 파벨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를 여러 차례 만난 것은 물론, 통화와 친서를 통해서도 우리 원전의 우수성과 우리 원전기업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동시에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등 양국 공동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경제협력 비전을 제시하면서 한국이 체코의 미래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설득했다.

필자는 체코 정부 역사상 가장 큰 사업인 이번 신규원전 수주 활동이 한창이던 작년 6월에 대사로 부임하여 체코 정부와 기업인들의 생각과 바람을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었다. 이제 체코 정부의 역사적 결정이 양국 간 100년 이상 이어질 최상의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야 한다.

우선, 유럽연합(EU)의 일원이자 자부심 강한 체코가 투명하고 객관적이며 공정한 절차를 거쳐 우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UAE 바라카 원전 사업과 같이 합의된 예산과 공기 내에서 성공적으로 원전을 건설하여 체코의 믿음에 부응해야 한다.

또한, 실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체코가 세기의 파트너로 우리를 선택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체코가 원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우리가 앞으로 협력할 만한 파트너인지를 꼼꼼히 따져봤다는 이야기다. 체코도 유럽 내 대표 제조업 중심 국가이기에, 고속철, 배터리, 반도체, 전기차, 수소, AI 등을 통해 경제를 첨단화, 고부가가치화하는 데 관심이 크다.

이러한 분야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고, 우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체코와 한국이 이와 같은 미래산업의 파트너로 첫걸음을 내디뎠으니, 넓은 시야와 긴 호흡으로 협력해나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양국이 성공적인 신규원전 사업을 매개로 100년, 아니 그 이상의 협력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민관이 합심해서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머니s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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