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8.28달러로 69센트(0.89%) 상승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2.37달러로 66센트(0.81%) 올랐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연율로 2.8%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2.1%를 크게 상회한 결과다.
미국 경제가 기대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자 원유 수요 증가 기대가 커지면서 유가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및 휘발유 재고도 감소하면서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미즈호증권의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인 밥 야우거는 고객 메모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GDP 발표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준비가 됐다는 인식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에 대한 우려로 유가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석유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정유 제품 수입은 32% 감소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일주일 동안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하자 중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확산됐다. 인민은행은 지난 22일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대출 기준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이날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도 인하하며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쳤다.
미즈호의 야우거는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경제를 자극하고 디플레이션의 소용돌이를 피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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