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는 김 창업주의 구속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를 홀로 짊어지게 된 정신아 대표를 26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카카오는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창업자)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카카오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날 오전 정신아 대표 주재로 그룹 협의회를 열고 4시간이 넘는 논의를 진행한 끝에 나온 결론이다. 회의 결과 매달 진행하던 그룹 협의회를 주 1회 진행해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한시적으로 김 창업주가 맡고 있던 경영쇄신위원장을 대행하기로 했다.
이는 김 창업주가 지난 23일 법정 구속되며 창사 이래 유례 없는 총수 궐위 상태를 맞은 까닭이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오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창업주를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다음날 새벽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김 창업주는 구속 상태에서도 검찰의 조사를 받는 등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는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이다. 그는 작년 2월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에서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시세 조종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혐의을 받는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은 일찌감치 구속된 가운데 해당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단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전사적으로 진행 중인 쇄신·상생 프로젝트들을 차질 없이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 사업 역시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석한 계열사 대표들도 어려운 시기 맡은 과업들을 제대로 해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 3월 위기에 빠진 카카오의 경영 쇄신을 위해 지난 3월 선임됐다.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네이버를 거쳐 지난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한 그는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역임, AI·로봇 등 미래 기술과 모바일 플랫폼·게임·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며 IT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10여년간 벤처캐피탈(VC) 분야에서 성공 경험을 쌓으며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성장, 유니콘까지 각 성장 단계에 대한 분석 및 문제 해결 능력을 길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정 대표는 김 창업주의 공백기 동안 그룹의 쇄신과 함께 AI 서비스 등을 홀로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6월 세운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궤도에 올리는 일이 급선무라는 말이 나온다.
카나나는 ‘카나나 알파’와 ‘카나나 엑스’ 두 가지 조직으로 구성됐다. 카나나 알파는 AI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카나나 엑스는 AI 서비스 개발을 중심으로 한다. 두 조직은 하나의 팀처럼 일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정 대표가 올해 안에 카카오만의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만큼 경영 위기 속에서도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