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등 단기 변동성 확대 중
실적 부진·美 대선 이슈 등 악재 부담↑
증권사 보고서 ‘매수’ 일색…투자의견 상향도
최근 캐즘(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하거나 후퇴하는 현상)으로 인한 실적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2차전지주들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실적 악화 우려에도 증권사들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 주가와 증권사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이 극심해지면서 현실성이 부족한 보고서에 대한 투자자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27%) 하락한 3만7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장중 3만6550원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고점(24만9000원) 대비 71.34% 하락한 수준이다.
다른 2차전지 관련주들도 비슷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만1000원(3.42%) 오른 33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나 여전히 최고가(62만9000원) 대비 반토막 난 상황이다.
이외에 포스코홀딩스(-53.47%)와 에코프로머티(-69.02%)와 코스닥 시장의 에코프로비엠(-69.02%)·엔켐(-54.80%)·에코프로(-68.81%)·엘앤에프(-67.01%) 등도 주가가 연일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최근 테슬라가 실적 쇼크를 기록하는 등 캐즘이 실적에 반영될 경우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주당순이익은 0.52달러로 월가의 예상치인 0.62달러를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줄어든 16억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아울러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도 악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현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진 중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일정 부분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점에서 중장기적 실적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2차전지 관련주가 현재 및 미래 전망까지 먹구름이 낀 상황이지만 증권사들의 장밋빛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매수는 요지부동이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지난 24일 기준) 엘앤에프에 대한 보고서를 낸 16곳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22만7813원으로 전일종가(11만5300원)와 괴리율은 97.58%에 이른다. 이 가운데 ‘매도’ 의견을 낸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아울러 SK아이이테크놀로지(88.62%)·포스코홀딩스(53.39%)·에코프로비엠(28.8%)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괴리율을 기록 중이다. 해당 종목들 또한 대부분의 투자의견이 ‘매수’이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6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대한 목표가 6만원을 유지하는 한편 투자의견은 기존 중립에서 매수도 올려잡기도 했다. 당시 4만4000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연일 최저가를 기록하며 3만700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증권사 ‘매수 리포트’ 관행으로 투자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목표주가와 괴리율이 높은 가운데 매수 의견을 유지 중일 경우 저가매수를 긍정하는 뜻으로 읽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2차전기 관련주들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목표주가와 주가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 대선 이슈가 단기 주가 재료로 작용하겠지만 올해 안에 2차전지 업계의 전반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은 힘들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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