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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헌 LH 공공주택본부장 “모듈러 주택 공급으로 건설 혁신 선도” [이슈&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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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기간 절반 단축, 기존 공법 수준의 공사비 확보를 목표로 2030년부터는 연간 5000가구의 모듈러 주택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사진제공=LH오주헌 LH 공공주택본부장.

오주헌<사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주택본부장은 LH의 모듈러 주택 장기 공급 목표에 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모듈러 주택은 최근 미래 건설산업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철골 구조체에 전기 배선부터 창호, 욕실, 주방 등 전체 가구의 약 80% 수준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마무리 조립하는 방식의 주택으로 일정한 품질관리와 빠른 공사 기간 확보가 가능하다. LH는 국내 최대 건설 공기업으로 모듈러 주택 공급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투데이는 오 본부장과 인터뷰를 통해 LH의 모듈러 주택 공급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26일 오 본부장은 먼저 LH의 모듈러 주택 건설 능력에 대해 국내 최고·최대 규모임을 강조했다. 오 본부장은 “LH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모듈러 주택 사업 규모인 전국 7곳, 총 919가구 규모로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모듈러 주택 기준 수립과 평면 개발 등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본부장은 이어서 “LH는 20층 이상의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을 추진 중이며, 철강협회와 LG전자, 그 외 모듈러 주택 업체와 기술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LH는 정부 공공주택 공급 등 건설 정책을 구현하는 공기업인 만큼 정부 모듈러 주택 육성 계획도 충실하게 이행 중이다. 오 본부장은 “정부는 모듈러 주택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정부는 스마트 건설 기술 확산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지난해 8월 공업화 주택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모듈러 공법 확산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으며, 지속해서 시장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 본부장은 국내 건설 환경 변화를 고려해 모듈러 주택 보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본부장은 “국내 건설산업이 직면한 기능인력 고령화 및 인력 부족, 품질 저하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SC(탈현장건설공법)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모듈러 주택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의 협업이 중요하므로 민간과 협력하여 기술을 개발하고, 다양한 실증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주거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OSC는 최근 인구 고령화에 따른 건설 노동자 고령화와 숙련공 부족, 외국인 근로자 증가 문제 등의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건설 노동자 고령화로 건설 베테랑 기술자가 부족한 동시에 의사소통이 원만하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가 급증하면서 설계와 시공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일선 현장의 부실시공 위험은 더욱 커지므로 OSC 활성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이런 기조에 발맞춰 최근 LH는 발빠르게 모듈러 주택 공급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세종시 공공임대주택 단지에선 LH의 모듈러 주택 공급이 한창이다. LH는 세종 산울동 6-3생활권에는 모듈러 주택만으로 지상 최고 7층, 총 416가구 규모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공급한다. 올해 12월 완공될 예정인 이곳은 기존 철근 콘크리트 공법으로 짓는 것보다 공사 기간을 30%가량 줄였다. 인력도 기존 공법 대비 적게 든다.

오 본부장은 향후 LH 모듈러 주택 공급 계획에 대해 “LH는 세종시 외에도 의왕초평에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모듈러 주택이 건설될 예정이고, 가장 규모가 큰 단지로는 스마트 턴키 방식으로 세종 5-1생활권에 450가구를 조성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공사 기간 50% 단축, 기존 공법 수준의 공사비 확보 등을 목표로 2026년부터 연간 3000가구, 2030년부터는 연간 5000가구로 공급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는 물론, 국내 민간 건설사와 협업을 통해 해외 수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오 본부장은 “LH는 국내 기업에게 모듈러주택 테스트 베드를 제공하고 기술 협업을 추진해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업체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다만, 모듈러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기존 공법 대비 30%가량 비싼 공사비와 입주 후 도배 들뜸 등 하자도 심심찮게 보고된다. 이에 오 본부장은 “비싼 공사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량 생산과 기술 혁신 등을 통해 공사비 절감을 추진하고 있으며 입주민 피드백을 반영해 품질관리 매뉴얼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주헌 LH 공공주택본부장(사진제공=LH)

앞으로 모듈러 주택의 체계적인 공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내놨다. 오 본부장은 “LH가 2016년부터 진행한 시범사업은 모듈러주택 적용 가능성 확인을 위해 추진됨에 따라 자체기술 축적 및 경제성 확보에 제약이 있었다”며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로드맵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드맵에 따라 LH가 예측 가능한 사업 물량을 시장에 제공하면, 기업들이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해 핵심 기술을 확보해 모듈러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본부장은 경기 수원 출생으로 수성고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건국대 대학원에서 도시재생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LH에 입사해 현재까지 34년째 근무 중인 ‘LH맨’이다. 2021년 공공주택기획처장과 2022년 수도권주택공급특별본부장, 지난해 서울지역본부장을 역임한 뒤 같은 해 9월부터 공공주택본부장직을 수행 중이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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