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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100% ‘습식 사우나’…구름이불 한반도 덮어 ‘열대야’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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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한참 높을뿐더러 이따금 내리는 비는 습도만 끌어올린다. 폭염과 ‘교대 중’인 막바지 장마철의 양상이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27일까지 전국에 소나기가 예보됐다. 최대 80㎜ 많은 비가 예상된다.

장맛비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습 성격의 소나기로 짧게는 5~10분, 길게는 2~3시간 이상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를 테면 이달 24일 서울 종로구에선 낮 12시 2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약 40분 동안 5.9㎜가량의 비를 뿌렸다. 김포에서는 오후 3시 16분 비가 내리기 시작해 6시까지 2시간 40분 동안 55㎜의 양을 퍼부었다.

소나기가 오면 대기 중 습도가 80~100%까지 상승하면서 체감온도가 기온을 2~4도 이상 웃돈다. 습도가 최고 80% 이상 올라간 서울(종로구) 낮 기온은 최고 32.2도였다. 체감온도는 33.4도였다. 비가 올 당시에는 기온과 체감온도 차이가 2.5도가량 벌어졌다.

높은 습도가 유지되는 것은 2개 고기압이 한반도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현재 남쪽에서 올라온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원에서 발생해 한반도까지 내려온 대륙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고 있다. 양 고기압은 세력이 합쳐지거나 밀어내지 않고 고도를 나누어 머물고 있다.

하늘을 넓게 덮은 구름 사이 강한 일사가 지표면을 데워 놓고 있는데, 에너지가 소산될 통로를 잃고 내륙에 머무는 모습이다.

여기에 제3호 태풍 ‘개미’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중국 쪽으로 북상해 태풍 후면을 따라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돼 찜통더위를 만들었다.

열을 소산시키는 바람의 강도가 약하다. 기후변화 영향도 있다. 북극 지역의 온도 상승이 가팔라 적도 지역과 온도 차이가 줄어 서풍이 약화했으며, 이 틈을 타 습도를 높이는 고온다습한 남풍류가 증가했다. 도심에서 80~100% 습도가 나타나는 것도 이런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밤에도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한밤중에도 푹푹 찌는 날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늘을 넓게 덮은 두꺼운 구름대가 ‘이불 효과’까지 냈기 때문이다. 구름대가 두껍게 형성돼 구름대와 지표면 사이에 열기가 갇히는 효과가 났다. 밤에도 지표면 열이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밤사이 기온도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전국적 열대야 현상도 예상된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머니s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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