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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KPS가 체코 원전 수주 바람을 타고 본격적으로 세계 원전 정비 시장을 조준한다. 내년부터 유럽·아프리카에서만 4조원대의 원전 정비시장이 조성되면서 한전KPS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향후 폴란드·루마니아·튀르키예·영국 등 유럽과 아프리카에만 20~30기 가량의 신규원전 발주가 예정돼 있다. UAE(아랍에미리트) 4개 호기 시운전정비 공사대금이 45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3~4조원 가량의 신규 정비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실제로 금융증권업계는 내년 3월 체코 두코바니 신규원전 2기 수출이 확정될 경우 한전KPS가 893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구체적으로 대신증권은 △시운전 정비 2960억원 △장기정비공사 1회(2032~2033년) 750억원 △장기정비공사 7회 5320억원 등으로 추산했다.
우리나라가 체코 신규원전 수주에 성공한다면, 유럽 원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신호탄이 된다. 현재 한전은 중동을 중심으로, 한수원은 동유럽권을 타깃으로 해외 원전 수출을 조준하고 있다. 한전KPS는 발전설비 정비기업으로, 한전·한수원·발전5사 등 국내 공기업들의 발전설비 정비를 도맡고 있다.
향후 한전과 한수원이 추가적인 해외 원전 수출에 성공할 경우 한전KPS가 정비사업을 담당하게 될 확률이 높다. 이럴 경우 한전KPS는 최소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폴란드 원전 2기, UAE 원전 2기가 본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네덜란드(2~4기)·영국(2~4기)·필란드(1기) 등 유럽 각국에서 순차적으로 신규원전 입찰 시장이 열린다.
올해 1분기 기준 한전KPS는 진행하고 있는 정비 사업 등을 통해 2029년까지 약 2조원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UAE와 인도·우루과이 등 해외 발전소 정비만 해도 1조1715억원에 달한다. 또한 한전KPS는 발전정비 성능개선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한전KPS 측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노후발전소 대상으로 발전설비 현대화 사업을 수출하면 국내 관련 업체와의 상생·동반성장 및 수출산업화 증진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전KPS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화력·원전 149기 경상정비, 계획예방정비 81기를 수행하면서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며 “UAE 원전 정비 사업과 카자흐스탄 발전정비 성능개선 사업 등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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