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유통업자는 ‘대규모유통법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대규모 유통업법)에 따라 월 판매 마감일로부터 직매입 60일, 위수탁 40일 이내에 대금을 지급하게 돼 있다.
티메프는 대규모 유통업법 적용을 받지 않는 업체다. 해당 법을 적용받지 않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정산·대금 보관·사용 등에 관한 법 규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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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타 이커머스 업체보다 정산 주기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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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은 매월 마지막 날부터 40일 이후, 위메프는 월 매출 마감 이후 두달 뒤 7일에 정산금 100%를 지급한다. 이는 국내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에 비해 기간이 긴 편에 속한다.쿠팡은 ‘주 정산’과 ‘월 정산’ 중에 정산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주 정산은 판매금액의 70%를 판매된 주 일요일에서 15영업일 이후 먼저 정산받는 방식이다. 나머지 30%는 다음다음 달 1일에 정산받는다. 월 정산은 매달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영업일 15일 후에 판매대금을 정산받는 방식이다.
다만 빠른 정산으로 정산받으면 고객이 해당 거래에 대해 구매 확정한 이후 하루 안에 90%의 거래금을 정산한다. 이 방식은 하나 체크카드를 발급받았을 때 받을 수 있는 정산 방법이다. 나머지 10%는 주 정산·월 정산 선택에 따라 기존 정산일에 정산받을 수 있다.
11번가의 일반정산은 고객이 구매 확정을 한 이후 이틀 안에 정산금을 100% 지급하는 방식이다. 11번가는 2008년 론칭 때부터 ‘에스크로 서비스'(구매안전 거래 시스템)를 통해 일반정산을 실시하고 있다. 2020년부턴 업계 처음으로 ‘빠른 정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빠른 정산 시스템을 통해 택배사에 제품이 집하 완료된 다음 날 셀러에게 100% 정산하고 있다.
지마켓은 구매고객이 구매를 확정한 다음날 판매대금을 지급한다. 구매고객의 구매 확정이 없더라도 배송완료일로부터 최대 9일 안에 정산대금을 지급한다. 네이버쇼핑 역시 택배사에 제품이 집하 완료된 다음날 100% 정산하는 빠른 정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거래대금 지급이 문제로 지적되자 티메프는 뒤늦게 에스크로 서비스 도입을 선언했다. 이 시스템 도입은 다음달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에스크로 서비스 도입이 다음달에 이뤄진다고 하는데 소비자들과 셀러들의 불안감을 없앨 수 있는 더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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