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희토류 통제를 강화하는 새 정책을 앞두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기업들이 중국 의존을 낮추기 위해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24일 닛케이아시아는 화학소재 전문기업 솔베이의 필리페 케렌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희토류 산업에서 규제를 엄격히 할수록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시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솔베이는 프랑스 라로쉐에 신설하는 공장에서 캐나다와 호주 등 중국 이외 국가의 희토류를 수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희토류를 원광에서 분리하고 정제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필리페 케렌 CEO는 닛케이아시아에 “고객사들이 다양한 국가의 공급망을 요구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희토류는 지층에 묻혀 있는 희소금속을 통틀어 일컫는다.
화학적으로 안정적이고 열을 잘 전도하는 성질을 갖춰 전기차 모터에 핵심 부품인 영구자석이나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에 필수로 쓰인다.
현재 희토류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중국은 희토류 광물 채굴 시장에서 63%, 제련에서 85%의 점유율을 보인다.
중국 당국은 희토류 공급망을 통제하는 내용의 새 규정을 10월부터 도입한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 채굴과 제련 물량을 규제하고 기업도 이에 맞춰 생산한 희토류 제품의 추적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솔베이를 비롯한 기업들이 중국산 희토류 확보에 차질을 겪을 가능성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셈이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소속 마이클 위드머 광물시장 담당 분석가는 닛케이아시아를 통해 “중국에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자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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