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일 기준 케이뱅크의 고정형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는 3.60~5.43%다. 카카오뱅크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425~5.689%다.
반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혼합형·주기형)금리는 연 2.91~5.80%로 집계됐다.
은행별 고정형 주담대 금리하단을 보면, 신한은행이 2.91%로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주담대 금리 하단이 2%대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오는 29일부터 주담대 고정금리를 각각 0.2%p를 인상하지만 여전히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고정형 주담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어 KB국민은행 3.17%, 우리은행 3.31%, NH농협은행 3.40%, 하나은행 3.415%를 보였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하단(3.425~3.60%)보다 낮은 수준이다.
변동형 주담대 상품에서도 일부 시중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케이뱅크의 변동형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는 3.42~5.94%, 카카오뱅크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929~6.686%로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3.70~6.52%다. 이 중 신한은행(3.70~5.71%)과 KB국민은행(3.90~5.46%)가 카카오뱅크보다 더 저렴한 금리를 제시했다.
주담대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 경쟁력이 희미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추가 성장성·수익성 확보를 우려하고 있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낮은 주담대 금리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주담대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대출이 가능한 시중은행과 달리 인터넷전문은행은 가계대출에 의존해 성장해 왔다”며 “현재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로 여신 확대가 어려운 만큼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상품 투자를 확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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