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취재진의 거점인 메인프레스센터(MPC)에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이 떴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케빈 듀란트(피닉스 선즈)의 등장에 전 세계에서 모인 기자들이 들썩였다.
25일(한국시간) 오후 MPC가 위치한 파리의 ‘팔레 데 콩그레'(Palais des Congrès)에서는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 기자회견이 열렸다.
미국 대표팀은 NBA 통산 최다 득점에 빛나는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통산 최다 3점 슛의 커리 등 초호화 멤버를 꾸렸다. 대표 선수 12명의 연봉을 합치면 무려 5617억 원에 달한다. 그중 커리와 듀란트가 기자회견 참석자에 이름을 올렸다.
평소 차분하던 MPC는 기자회견 30분 전부터 시끌벅적했다. 영상, 사진기자들이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진을 쳤고 취재 기자들도 하나둘씩 회견장으로 모였다. 시간이 흐르며 회견장에 마련된 300석의 좌석이 모두 찼고 서 있는 기자도 꽤 많았다.
커리와 듀란트는 예정된 시간보다 15분가량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두 선수가 장내로 들어오자 수많은 플래시가 한꺼번에 터졌다. 커리는 이 모습이 흥미로운 듯 미소를 보였다.
스타들을 향한 미디어의 관심은 뜨거웠다. 특히 CNN, USA 투데이, ESPN 등 미국 매체의 기자들이 적극적으로 손을 들고 질문을 요청했다.
커리는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여유로운 표정으로 답변에 임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2회, 파이널 MVP 1회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커리는 올림픽 출전 경력이 없다.
2016 리우 올림픽을 부상으로 빠졌고 2020 도쿄 올림픽은 정규시즌 준비를 위해 불참했다. 처음 나서는 올림픽이 긴장될 만도 했지만 전혀 흔들림 없었다.
커리는 “오랜 기간 올림픽에서 뛰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정말 기대된다”며 “다른 종목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올림픽에 온 선수로서 모든 것을 즐기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듀란트는 올림픽 경력이 많다. 2012 런던 대회에 이어 리우, 도쿄 대회까지 3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그럼에도 그는 여유 대신 진지함을 보였다.
듀란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중 하나인 파리에 와서 정말 기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30여분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순간은 커리가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지지 선언했을 때다. 커리는 과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도운 적이 있을 만큼 공개적인 민주당 지지자다.
커리는 한 기자로부터 정치 관련 질문을 받자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은 우리나라의 아주 흥미로운 시기”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해리스가 대선 후보로 나선다면 민주당 이길 것”이라며 “지금 나라가 분열돼 있는데 통합될 수 있도록 일을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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