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의 수영 대표팀 선수가 ‘탄소 발자국 줄이기’를 위해 에어컨을 켜지 않은 셔틀버스에서 내린 뒤 쓰러졌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김우민(22·강원도청)은 “다른 나라 선수 한 명이 버스에서 내린 뒤 쓰러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은 ‘탄소 발자국 줄이기’를 핵심 과제로 뒀다.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고, 채식 위주의 식단을 제공한다.
이는 조직위원회의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환경은 지키지만, 선수의 건강은 지키지 못하고 있다. 선수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비판과 본질을 잃어버린 올림픽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 선수단은 예정보다 약 30분 늦게 수영장에 도착했다. 김우민은 “버스가 너무 덥다. 창문도 열지 못한다. 며칠 전에는 버스가 좁은 골목에 잘못 들어가 차가 파손됐다. 뱅뱅 돌기도 했다”고 말했다.
황선우(21·강원도청)는 “버스에 정말 많은 선수가 탄다. 사우나 같다. 밖의 기온보다 버스가 더 더워진다. 선수촌에서 수영장까지 40~45분 걸린다. 오늘은 1시간 반이 걸려서 매우 힘들었다. 테러 위협 때문인 것 같다. 창문도 못 열게 안전요원이 테이프를 붙였다.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선우는 “다른 나라 선수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버스 안 온도를 생각해 보면 그럴 만하다. 경기 날 같은 상황이면 문제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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