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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가구 ‘평촌 트리지아’, 입주 9월 뒤로 미뤄질 듯… 사업비 대출·공사비 부담도 늘어

조선비즈 조회수  

경기 안양 융창아파트지구를 재개발하는 ‘평촌 트리지아’ 아파트 입주 예정일이 9월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합 내분에 집행부 해체로 준공 지연이 이어지면서 사업비 대출 이자, 공사비 등 채무 부담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평촌 트리지아 예상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평촌 트리지아 예상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평촌 트리지아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SK에코플랜트‧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지난 23일 조합 내부갈등에 따른 준공‧입주 지연을 우려하며 잔여 공사비 1300억원에 대한 지급 확약을 요구하는 공문을 조합에 보냈다.

조합이 입주지정기간 만료일까지 잔여 공사비를 납부해야 하지만, 사업비 재원인 상가와 근생용지 등이 미분양 상태이고 매각한 임대주택 잔금 회수시기도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준공‧입주 전에 조합의 잔여 공사비 지급 계획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조합원 세대에 유치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평촌 트리지아 재개발 사업비 대출을 실행한 대주인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조합에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고 통보했다. 조합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 16일에도 사업비 대출 이자를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합이 사업비 대출 이자와 공사비 압박을 받게 된 이유는 집행부가 전원 해임되면서 준공 승인을 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평촌 트리지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달 23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 조합 임원 등 집행부 전원을 해임시켰다. 조합의 방만 경영으로 정비사업 수익성의 지표인 비례율이 기존 152%에서 94%로 떨어지면서 가구당 추가 분담금이 1500만원 가량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조합 집행부 공백 여파로 준공·입주 절차는 1개월간 정지 상태다. 조합은 오는 28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을 포함해 감사, 이사 등 조합 임원을 선임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비업계에서는 조합 설립과 준공 승인, 입주까지는 절차상 약 1개월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입주 예정일이 기존 8월 말에서 9월 이후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오는 8월 말로 기존 집을 처분하거나 전세 계약을 해지하고 새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을 세워놓은 입주예정자들은 난감한 처지에 놓인 것”이라며 “입주를 몇 개월 앞두고 조합 집행부 전체가 해산되면 준공과 입주 지연은 물론이고 그만큼 이자 비용이 불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단지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최근 조합에 보낸 공문은 개별 조합원에게 도급공사비 지급 확약을 받고 입주지원을 하겠다는 안내를 한 것”이라며 “입주예정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사 예약 등 추가 혼선을 방지하고자 작성한 것이지 시공사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시공사업단은 입주를 간절히 바라는 입장이며 신임 조합장이 빠른기간 안에 선출돼 관련 업무가 조속히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평촌 트리지아는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929번지 일대 약 10만8000㎡를 재개발해 지하 5층~지상 34층, 22개동, 2417가구(일반분양 913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아파트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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