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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중견기업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이 ESG 역량을 갖추고 중·장기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 컨설팅 조직을 구축해 맞춤형 자문을 제공한다.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은행이 기업의 ‘녹색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이 단계별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기업은행이 개발한 무료 자가진단 도구를 활용하고 이후 전문 컨설턴트의 현장 실사로 이어지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구체적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심화 컨설팅과 경영전략, 세무회계, 법률 자문 등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종합 지원도 뒤따른다. 지난달에는 한국에너지공단과 협약을 맺고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 글로벌 ESG, 탄소 중립 규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저금리 전용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해 ESG 평가 등급과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정밀 진단도 실시한다”며 “글로벌 환경 규제를 따라가기 힘들어하는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컨설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역시 중소기업의 ESG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올 5월 ESG 전문인력 3명을 영입해 기존 기업컨설팅팀을 ESG·법률·회계 등 전문가 총 10명으로 구성된 ‘기업ESG컨설팅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ESG △재무·세무 △기업승계 △인수합병(M&A) 등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ESG 분야에는 △ESG 정밀 진단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ESG 내재화를 위한 임직원 교육 및 세미나 등 중소기업에 꼭 필요한 분야들을 한데 모아 서비스한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이화여대와의 협업과 금융감독원 ESG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구축한 ‘ESG 정밀 진단 시스템’과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시스템’도 활용한다.
신한은행은 2022년 시중은행 가운데 최초로 ESG 컨설팅을 시작한 후 독자 개발한 진단 평가 모형을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ESG 역량을 진단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배출량 감축 목표치 확정 등 세 가지 부문에서 자문을 진행한다. 올 상반기에 7개 상장사를 비롯해 환경 이슈에 직면했지만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중견기업에 102건의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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